경남 거제시 삼성중공업 사업장에서 협력업체 직원이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삼성중공업은 사고 이튿날 대표이사 명의의 사과문을 내고 안전 강화를 약속했다.
23일 경찰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서 원유운반선 탱크 내부의 분진 제거와 도장 전처리 작업을 준비하던 협력업체 소속 50대 직원이 약 20m 높이에서 추락했다. 이 직원은 추락 직후 인근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으나 사고 당일 숨졌다.
사고를 당한 직원은 당시 2인 1조로 도장 준비를 위해 호스를 옮기는 작업을 하던 중 추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당시 안전모 등 기본적인 안전 보호구는 착용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고용노동부는 작업 현장 관리 실태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으며,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경찰은 업체 관계자와 작업자 등을 상대로 업무상 과실치사 여부도 조사할 방침이다.
최성안 삼성중공업 대표이사는 이날 사과문을 통해 “갑작스러운 비보로 깊은 상심에 빠져 계신 유가족께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안전 관리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큰 심려를 끼쳐 드리게 된 점 모든 관계자 여러분께 다시 한번 사과드리며 사고 없는 안전한 사업장을 만들어가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중공업은 사고 직후 해당 원유 운반선에 대해 전면 작업 중지 명령을 내린 데 이어, 이날 야드 전체에 작업 중지 명령을 내리고 전 직원을 대상으로 특별 안전 교육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민주노동조합총연맹 경남지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경영책임자에 대한 강제 수사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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