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R 찍으면 생산-유통 정보 한눈에… “수산물이력제 너무 좋아요”

  • 동아일보

[공기업 감동경영]해양수산부
수산물 유통 등 투명하게 확인
강남 주민 “정보 공개돼 믿을만”
서울헬스쇼-씨팜쇼 등서 홍보

올 5월 서울광장에서 열린 ‘2025 서울헬스쇼’ 관람객들이 수산물이력제 홍보 부스에서 수산물이력제를 체험하는 모습. 해양수산부 제공
올 5월 서울광장에서 열린 ‘2025 서울헬스쇼’ 관람객들이 수산물이력제 홍보 부스에서 수산물이력제를 체험하는 모습. 해양수산부 제공
17일 오후 서울 서초구 킴스클럽 강남점. 서울 반포 지역의 대표적인 대형 마트 가운데 한 곳인 이곳 수산물 코너에서 수산물의 생산과 가공, 유통, 판매 정보를 손쉽게 살펴볼 수 있는 수산물이력제를 직접 체험해 보는 행사가 열렸다. 국산 고등어와 생굴, 국물용·조림용 멸치 등의 포장에 표기된 QR코드를 찍으면 언제 어디에서 생산, 가공됐는지를 손쉽게 살펴볼 수 있게 하고 체험 참석자에게는 보랭백과 스테인리스 빨대 등의 선물을 주는 이벤트다.

이날 판매대에 놓인 굴 제품의 경우 QR코드를 찍은 다음 안내에 따라 소비기한 날짜를 입력하자 경남 통영시 광도면에서 생산됐고 판매 전날인 16일에 가공됐다는 정보와 더불어 생산·가공 업체의 연락처까지 확인할 수 있었다. 마트를 찾은 인근 주민 조혜숙 씨(74·여)는 “굴을 살 때는 늘 통영산인지를 살펴보는데 정확한 정보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어서 더 믿고 살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달 서울 용산구 이마트 용산점에서 열린 수산물이력제 홍보 행사에서 한 고객이 QR코드를 이용해 체험해 보고 있다.
지난달 서울 용산구 이마트 용산점에서 열린 수산물이력제 홍보 행사에서 한 고객이 QR코드를 이용해 체험해 보고 있다.

QR코드로 수산물 이력을 손쉽게 살펴볼 수 있는 볶음용 멸치.
QR코드로 수산물 이력을 손쉽게 살펴볼 수 있
는 볶음용 멸치.

18일 서울 서초구 킴스클럽 강남점에서 수산물이력제 홍보물과 참가 상품을 전달하는 모습.
18일 서울 서초구 킴스클럽 강남점에서 수산물이력제 홍보물과 참가 상품을 전달하는 모습.

수산물이력제로 생산-가공-유통-판매 이력 관리

해양수산부의 지원으로 각종 수산물을 구매할 때 최대 40%의 할인 혜택이 주어지는 ‘2025 대한민국 수산대전’ 행사와 함께 수산물이력제 이벤트까지 벌어지면서 이날 수산물 코너에는 쇼핑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이어졌다. 싱싱한 생굴을 찾던 인근 주민 윤모 씨(52·여)도 “소고기나 돼지고기 같은 축산물의 이력은 간혹 살펴본 적이 있는데 수산물도 생산 이력을 확인할 수 있다는 걸 오늘 알게 됐다”며 “평소에 어패류를 살 때 얼마나 싱싱한지가 궁금했는데 앞으로는 수산물이력제를 통해 직접 확인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수산물이력제는 어장에서 식탁에 이르기까지 수산물의 이력 정보를 기록, 관리해 소비자에게 공개함으로써 수산물을 안심하고 선택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제도다. 3년간의 시범사업을 거쳐 2008년 도입된 이후 정부는 수산물의 생산·유통·판매 등 각 단계별 업체와 단체를 대상으로 지원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또 지난해부터는 생산정보 연계, 이력정보 최소화, 정보입력 단계 축소 등의 제도 개선에 나선 바 있다.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수산식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수산물 유통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한다는 취지가 현장에서도 점점 더 큰 호응을 얻는 상황. 이랜드리테일 킴스클럽 관계자는 “정부에서 직접 관리하는 생산 이력제를 통해 소비자가 더 믿고 이용할 수 있게 됐다”며 “고객들도 편하게 QR코드로 바로 확인할 수 있어 반응이 좋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수산물이력제는 △생산 △가공 △유통 △판매 등 4단계에 걸쳐 체계적으로 이력 흐름을 관리하면서 시행되고 있다. 먼저 생산 단계에서는 위판장, 양식장 등에서 생산된 수산물들에 대해 생산자, 생산번호 등을 기록하고 관리번호 및 출하량 등 출하정보를 시스템에 입력한 후에 가공업체로 전달한다.

이어지는 가공 단계에서는 생산지로부터 받은 수산물에 대한 생산번호, 입고량, 입고일 등의 입고정보를 시스템에 입력하고 소비자에게 판매 가능한 형태로 가공, 포장해 상품화한다. 유통업체로 내보내기 위한 가공자, 출고처, 출고량 등의 출고정보도 함께 관리한다.

유통 단계에서는 가공업체로부터 받은 상품의 입고정보를 시스템에 입력하고 유통자, 출고처, 출고량 등의 출고정보와 함께 판매처로 배송하게 된다. 마지막 판매 단계에서는 실제 소비자가 상품 포장의 겉면에 부착된 이력제 라벨의 QR코드나 이력번호를 수산물이력제 홈페이지 혹은 모바일 홈페이지·앱을 통해 조회해 해당 수산물의 이력정보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지난달 서울 용산구 이마트 용산점에서 열린 수산물이력제 홍보 행사에서 고객들이 수산물을 살펴보고 있다.
지난달 서울 용산구 이마트 용산점에서 열린 수산물이력제 홍보 행사에서 고객들이 수산물을 살펴보고 있다.

올 5월 서울광장에서 열린 ‘2025 서울헬스쇼’에 마련된 수산물이력제 홍보 부스가 관람객들로 북적이는 모습.
올 5월 서울광장에서 열린 ‘2025 서울헬스쇼’에 마련된 수산물이력제 홍보 부스가 관람객들로 북적이는 모습.


서울헬스쇼·씨팜쇼에서도 대규모 홍보 활동

수산물이력제는 식품안전사고에 대비해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수산식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돕는 가장 중요한 장치로 꼽힌다. 수산식품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원인과 사고발생 단계를 파악해 신속한 대응조치로 피해 범위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생산자 입장에서도 수산물에 대한 품질 정보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고, 축적된 이력 데이터를 통해 소비 패턴과 수요를 파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생산·가공·유통 과정의 정보가 투명하게 관리됨으로써 국산 수산물의 신뢰도와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효과도 기대된다.

올해로 도입 18년째인 수산물이력제를 널리 알리기 위해 해양수산부는 올해 활발한 홍보 활동에도 나섰다. 올 5월에는 국내 최대 규모 건강 박람회로 꼽히는 ‘2025 서울헬스쇼’에 부스를 마련하고 방문객들에게 수산물이력제 체험 기회를 제공했다. 방문객들이 직접 수산물 포장지에 부착된 QR코드를 스캔해 수산물이력제 홈페이지에 접속하는 체험을 통해 수산물의 원산지, 생산정보, 유통 경로 등을 확인하는 방법을 익힐 수 있게 한 것이다.

서울광장에서 열린 이번 행사에서는 수산물이력제의 온라인 홍보를 강화하기 위해 인스타그램 구독 이벤트도 함께 진행했다. 참가자들이 엑스 배너 속 수산물이력제 로고를 촬영하고 ‘#수산물이력제 #안심이력’ 해시태그와 함께 게시물을 업로드한 후 수산물이력제 인스타그램을 팔로우하면 백화점 상품권을 지급한 것이다. 볶음용 멸치 등의 경품도 내건 ‘2025 서울헬스쇼’ 수산물이력제 홍보 행사는 사흘간 1000명 이상의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성과를 거뒀다.

해양수산부는 올 9월에도 GS더프레시 관악점에서 수산물이력제 홍보 활동에 나섰다. 17, 18일 이틀간 홍보 행사를 진행한 서울 서초구 킴스클럽 강남점과 마찬가지로 유동 인구가 많은 서울 시내 중심 상권의 마트에서 수산물을 직접 구매하는 소비자층을 대상으로 홍보를 벌인 것이다. 올 9월 18일 홍보 활동의 경우 오후 4시부터 8시까지 슈퍼마켓에 다녀간 3000여 명의 고객 중 300여 명이 수산물이력제 체험에 참여하면서 큰 관심을 모았다.

지난달 7일부터 9일까지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2025 수산양식 박람회 SEA FARM SHOW’도 올해 수산물이력제의 주요 홍보 무대였다. 국내 최대 규모의 수산양식 박람회로 꼽히는 행사에 수산물이력제 홍보 부스를 마련하면서 시민들이 수산물이력제 상품을 직접 체험하도록 하고 체험 고객에게는 해당 상품을 증정품으로 제공한 것이다.

행사 첫날에는 수많은 시민이 몰리면서 수산물이력제 홍보 부스 앞에 긴 줄이 늘어섰고 둘째 날에도 꾸준히 많은 시민이 찾았다. 마지막 날에는 준비된 상품이 모두 소진되면서 예정된 시간보다 일찍 행사를 마쳐야 했다. 행사장을 찾은 시민들 사이에서는 “가족이 먹는 수산물이 어디서 생산되고 유통되는지 확실하게 알 수 있어 좋다”거나 “수산물이력제가 널리 도입되면 좋겠다”와 같은 긍정적인 반응이 쏟아졌다. 홍보 부스에 시민들이 몰리면서 박람회에 참가한 다른 업체들이 수산물이력제에 관심을 보이면서 참여 가능 여부를 문의하기도 했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앞으로도 생산, 유통 업자의 수산물이력제 참여를 독려하고 온오프라인 홍보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기업감동경영#공기업#수산물이력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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