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버는 하수처리장으로 지속가능 개발”

  • 동아일보

수처리업체 부강테크 김동우 대표
“유기물은 에너지, 처리수는 냉각수
데이터센터 발생 열, 하수처리 사용”

“돈을 쓰는 하수처리장이 아니라 돈을 버는 하수처리장을 만들자. 그것이 부강테크가 추구하는 지속가능한 솔루션입니다.”

3일 만난 김동우 부강테크 대표(58·사진)는 회사가 추구하는 미래형 하수처리장 ‘코플로우 캠퍼스(Co-Flow Campus)’를 이렇게 소개했다. 코플로우 캠퍼스는 하수처리장을 물, 에너지, 데이터 등 경제적 가치가 함께 순환하는 복합 인프라로 전환하는 것을 뜻한다. 김 대표는 “하수의 유기물은 에너지로, 처리수는 냉각수로, 부지는 데이터센터와 도시 기반 시설로 활용한다면 하수처리장은 지속가능한 개발이 될 것”이라고 했다.

1998년 김 대표가 창업한 부강테크는 정부 관련 수주가 대부분인 수처리업계에서 미국 사업에 진출한 이례적인 곳 중 하나다. 지난해 기준 연 매출액 727억 원 가운데 미국 법인 매출이 405억 원으로 한국 법인을 앞선다. 올해는 800억 원 가까운 매출을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8년간 회계사로 일하던 그는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 한 회사로부터 가축 분뇨 처리 기술을 인수해 부강테크를 창업했다. ‘지속가능한 하수처리’를 고민하게 된 것은 아프리카 등 개발도상국을 방문한 후부터였다. 그는 “하수처리장을 지어 놓고도 전기가 아깝다고 사용하지 않는 것을 봤다”며 “하수 안에 있는 유기물인 질소, 인 등을 비료로 활용해 스마트팜과 연동한 뒤 작물이 흡수할 수 있도록 하는 아이디어를 떠올렸다”고 했다.

최근 들어 인공지능(AI)의 급부상과 함께 데이터센터 건립을 둘러싼 갈등이 발생하는 것을 보고 하수처리장을 데이터센터로 활용하는 방안도 고안했다. 그는 “데이터센터에서 발생하는 열은 하수처리에 사용하고, 하수처리수는 냉각에 활용해 전력 소비를 줄이고 탄소중립에도 기여할 수 있게 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했다.

이러한 비전을 인정받아 부강테크는 이달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SDGs)협회가 발표하는 지속가능개발목표경영지수(SDGBI)에서 7년 연속 ‘글로벌 최우수그룹’으로 선정됐다. SDGBI는 기업의 지속가능 경영 성과를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국제 지표다. 김 대표는 “데이터센터에서 나오는 열을 하수로 냉각하는 기술은 대전 하수처리장에서 내년 1월부터 테스트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했다.

#부강테크#미래형 하수처리장#코플로우 캠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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