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판 대신 조각피자”…1인 피자 전쟁 본격화

  • 뉴스1

1인 가구 800만 시대…1세대 프랜차이즈도 1인 피자 시장 참전
고피자 선점 이후 요동치는 1인 시장…도미노·피자헛도 후발주자로

서울 시내 한 피자헛 매장의 모습. 2024.11.5/뉴스1
서울 시내 한 피자헛 매장의 모습. 2024.11.5/뉴스1
다인용 피자가 당연했던 외식 시장에 ‘1인 피자’ 바람이 불고 있다. 1인 가구의 급증과 외식 트렌드 변화에 따라 피자업계 전통 강자들도 잇따라 1인 가구 공략에 나서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피자헛은 최근 1인 가구 증가와 배달·포장 중심의 소비 트렌드에 맞춰 1인 피자 메뉴 ‘크래프티드 플래츠’를 선보였다. 신제품은 얇고 바삭한 도우 위에 다양한 토핑을 올린 ‘트리플 치즈’, ‘치즈 페퍼로니’, ‘더블 포테이토’ 등 5종으로 구성됐다.

앞서 도미노피자도 지난 6월 ‘썹자’ 시리즈를 출시하며 1인 피자 시장에 발을 들였다. ‘맥콘 베이컨’, ‘소시지 맥스’, ‘포테이토’, ‘리얼불고기’ 등 네 가지 메뉴로 구성됐으며 1인용 사이즈와 합리적인 가격대가 특징이다.

전통 피자 브랜드들이 1인 피자 시장에 뛰어드는 배경에는 1세대 프랜차이즈의 성장 정체가 자리하고 있다. 저가 및 소용량 피자 브랜드가 틈새시장을 선점하며 영향력을 키우자 성장세가 둔화한 1세대 프랜차이즈들도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도미노피자를 운영하는 청오디피케이는 지난해 전년 대비 43% 증가한 7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매출은(2012억 원)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는 데 그쳤다.

한국파파존스도 매출은 719억 원으로 5.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7.1% 감소한 34억 원에 머물렀다. 한국피자헛 역시 차액가맹금 소송 여파로 경영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다.

아울러 1인 가구 확산에 따른 외식 트렌드 변화도 피자업계의 1인 메뉴 진출을 불가피하게 했다. 실제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총가구 수는 2300만 가구로 전년 대비 1.2% 증가했으며 이 중 1인 가구는 804만5000가구(36.1%)에 달했다. 10가구 중 3가구 이상이 1인 가구인 셈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도 1인 피자는 합리적이면서도 현실적인 대안이다. 혼자서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메뉴인 만큼 시장의 성장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피자는 과거 가족 단위 외식의 대표 메뉴로 인식돼 왔으나 최근에는 1인 가구 증가로 개인 소비 중심의 메뉴로 자리 잡고 있다”면서 “전통적인 외식 상징이었던 피자가 이제는 간편식으로 자리 잡는 상황인 만큼 1인 피자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