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급락에 눈물나는데”…‘구리’는 최고치 찍어

  • 뉴시스(신문)

금값, 지난 20일 고점 찍은 뒤 10% 급락
구리는 17개월 만에 최고가 경신
미중 갈등 봉합 가능성…산업 금속 ‘구리’ 수요↑
구리 공급 부족도 상승 동력

산업수도 울산에 위치한 국내 유일 동제련소 이면서 구리 생산량 세계 2위 규모인 LS MnM 에서 7일 1250도의 구리 용광로에서 주조작업을 하고 있다. LS MnM 의 365일 꺼지지 않는 용광로의 불꽃처럼 2025년 새해에는 대한민국 경기가 되살아나길 기원한다. 2025.01.07 [울산=뉴시스]
산업수도 울산에 위치한 국내 유일 동제련소 이면서 구리 생산량 세계 2위 규모인 LS MnM 에서 7일 1250도의 구리 용광로에서 주조작업을 하고 있다. LS MnM 의 365일 꺼지지 않는 용광로의 불꽃처럼 2025년 새해에는 대한민국 경기가 되살아나길 기원한다. 2025.01.07 [울산=뉴시스]
금값이 지난 20일 고점을 찍은 뒤 10% 가까이 급락한 가운데 구리는 17개월 만에 최고가를 찍어 눈길을 끈다. 미중 무역전쟁 완화에 따라 제조업이 회복되면 산업 필수 금속인 구리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투심을 자극한 영향이다. 구리 공급이 수요 대비 부족할 것이란 관측도 가격을 끌어올렸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영국 런던금속거래소(LME) 기준 전날 구리 현물 가격은 t당 1만116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7일 기록한 사상 최고가(1만1094달러)를 또다시 갈아치웠다. 한 달 전과 비교하면 7.5% 오른 수치다.

구리 관련 투자 상품도 수익률이 높다. 최근 일주일간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거래된 원자재 상장지수펀드(ETF) 중 수익률 2위는 ‘TIGER 구리실물(4.01%)‘이 차지했다. 금을 추종하는 ETF는 그 다음인 3위를 기록했다.

구리가 금을 제치며 치솟는 건 미중 갈등이 봉합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특히 전날 부산 김해공군기지 나래마루에서 1시간 40여 분 진행된 미중 정상회담이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회담 이후 미중 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성공적이었고, 많은 결정이 내려졌다”고 평가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역시 이번 정상회담에서 “양국은 깊이 있는 의견 교환을 통해 경제무역 문제 해결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밝혔다.

미중 무역 전쟁이 합의에 이를 공산에 따라 제조업 업황이 개선되면 산업 금속인 구리 수요는 증가한다. 구리는 도로·전력망 등 인프라와 전자·자동차 등 제조업에 사용되는 핵심 원재료기 때문이다. 또 중국이 세계 최대 구리 소비국으로 꼽히는 만큼 양국 갈등이 해소되면 중국의 구리 소비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동시에 공급 감소도 가격을 끌어올리는 요인이다. 실제로 주요 구리 광산이 있는 칠레·페루·인도네시아 등에서는 노동자 파업과 에너지 비용 상승, 운영 중단 등을 이유로 생산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여기에 구리 부족 사태가 더욱 심해질 것이란 전망도 잇따른다. 국제구리연구그룹(ICSG)에 따르면 내년 구리 공급은 수요 대비 약 15만t 부족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구리 가격이 내년 t당 1만2000달러까지 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장재혁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타이트한 수급이 지속돼 내년 벤치마크 TC가 재차 큰 폭으로 하향 조정될 수 있다”며 “이는 구리 수급 불균형을 심화시키는 핵심 기폭제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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