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매출 사상 최대 86.1조원
영업익 5분기만에 10조 넘겨 12.2조
파운드리 호조속 생활가전은 부진
“HBM4도 고객 요구 웃도는 성능”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발(發) 호재를 등에 업고 분기 영업이익 ‘10조 원’ 클럽에 다시 가입했다. AI 산업 발전에 따라 ‘반도체 슈퍼사이클(초호황기)’에 진입한 데다, 고대역폭메모리(HBM)의 경쟁력을 회복한 것이 실적 반등을 이끌었다. 삼성전자는 5세대 HBM인 HBM3E의 엔비디아 납품을 사실상 공식화하면서, 내년 HBM 생산 물량을 모두 완판했다고 밝혔다. 6세대인 HBM4에 대해서도 “고객의 요구를 웃도는 성능을 보인다”면서 내년 사업 확대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 AI발 훈풍에 분기 최대 매출 기록
30일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7∼9월) 연결기준 매출 86조1000억 원을 달성했다고 공시했다. 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로, 전년 동기 대비 8.8% 불어났다.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32.5% 늘어난 12조2000억 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2분기(10조4000억 원) 이후 5분기 만에 분기별 영업이익 10조 원을 넘겼다.
사업부별로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에서 HBM3E와 D램, 서버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판매 확대에 힘입어 분기 최대 메모리 매출을 달성했다. DS부문의 3분기 매출은 33조1000억 원, 영업이익은 7조 원에 달했다. AI 산업 활성화로 D램, 낸드플래시 제품 가격이 오르고 전 분기 발생했던 반도체 재고 관련 일회성 비용이 감소하면서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시스템LSI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부 등 시스템 반도체의 적자 폭이 감소한 것도 실적 반등에 큰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그간 ‘아픈 손가락’이던 파운드리 사업부는 선단 공정 중심으로 최대 수주 실적을 달성했다. 영업실적도 역시 라인 가동률 개선 덕택에 큰 폭으로 개선됐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디바이스경험(DX)부문은 매출 48조4000억 원과 영업이익 3조5000억 원을 기록했다. 폴더블 신모델인 갤럭시 Z폴드 출시 효과와 갤럭시 S25 시리즈의 판매 호조가 이어지면서 안정적인 실적을 거뒀다. 다만, 영상디스플레이(VD)와 생활가전사업부 등은 경쟁 심화와 미국 관세 이슈로 실적이 감소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 판매 호조 등의 영향으로 1조2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으며, 전장 사업 등을 담당하는 하만도 4000억 원의 영업 흑자를 달성했다.
● HBM3E, 엔비디아 납품 공식화… “HBM4 생산 집중할 것”
삼성전자는 이날 HBM3E의 엔비디아 납품을 사실상 공식화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HBM3E는 전 고객 대상으로 양산 판매 중”이라고 밝혔다. HBM3E 샘플을 엔비디아 측에 전달한 지 20개월 만의 성과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HBM3E 판매 비중이 크게 늘었다면서, 내년 HBM 생산 계획분에 대한 고객 수요도 이미 모두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에 더해 내년 고객들의 추가 수요가 발생할 경우 HBM 증산 가능성이 있다고도 전했다.
특히 관심이 쏠리는 HBM4의 엔비디아 품질(퀄) 테스트에 대한 자신감도 나타냈다. 삼성전자는 “HBM4는 이미 고객 요구를 웃도는 성능을 달성한 상태”라며 “전 고객에 샘플을 출하한 상태로 양산 준비가 완료됐다”고 밝혔다.
또, AI 산업 발전에 따라 고사양 반도체 칩에 대한 필요성이 커진 만큼 HBM4에 대한 글로벌 빅테크들의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내년에 차별화된 성능 기반의 HBM4 양산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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