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홈플러스 사태에 대한 대주주 MBK파트너스에 검사의견서를 발송하며 제재 절차에 돌입했다. 검찰 수사에 이어 금융당국도 추가 현장 조사에 나서고 제재 절차를 시작하며 MBK파트너스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31일 금융당국 및 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최근 MBK파트너스에 검사의견서를 보내며 본격적인 제재 절차에 들어갔다. 이번 의견서는 금감원이 올 3~4월 실시한 MBK 현장검사를 토대로 작성됐다.
검찰은 홈플러스가 기업회생 신청 계획을 숨긴 채 투자자들을 속여 6000억 원의 단기 채권을 발행했다는 의혹을 수사 중이다. 금감원의 제재는 MBK파트너스의 불건전 영업 행위 여부에 초점이 맞춰지는 모양새다. 금감원은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 인수 과정에서 발행한 상환전환우선주(RCPS) 처리 과정에서 국민연금 등 펀드 투자자들의 이익을 침해했을 가능성에 대해 조사했다. 또 MBK파트너스의 자회사 스페셜시츄에이션스 소속 직원이 미공개 정보 이용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은 만큼 내부통제 관리에도 소홀했다고 보고 있다.
금감원은 검사의견서에 대한 MBK파트너스의 소명, 답변을 받은 뒤 제재심의위원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제재 수위는 ‘기관주의-기관경고-영업정지-등록취소’ 순으로 높다. 기관경고 이상은 중징계로 분류된다. MBK파트너스가 중징계를 받으면 국민연금 등 기관투자자들이 위탁운용사 선정을 취소할 수 있어 파장이 예상된다.
앞서 금감원과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27일 서울 종로구 MBK파트너스 본사에 10여 명의 조사 인력을 투입하며 추가 현장조사에 나섰다. MBK파트너스는 “금융당국의 검사 절차에서 충실하게 소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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