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원달러 환율 현황이 표시돼 있다. 2025.5.12/뉴스1
미국과 중국이 관세를 유예하기로 합의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하루 만에 10원 넘게 급등했다. 전 세계 증시를 억눌러 온 큰 불확실성이 해소됐지만 아시아 증시의 상승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13.6원 오른 1416.0원으로 주간 거래(오후 3시 30분 기준)를 마쳤다. 미국과 중국이 고율의 상호 관세를 90일간 유예하기로 하면서 주춤했던 미 달러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 약세 여파로 이달 초 1396.6원까지 떨어지며 작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1400원을 밑돌기도 했다.
미국과 중국은 공동 성명을 내고 상대국에 적용하는 기존 관세율을 115%포인트씩 낮추겠다고 발표했다. 중국의 대미 관세는 125%에서 10%로, 미국의 대중 관세는 145%에서 30% 수준으로 내려가게 된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달러가 미국 자산에 대한 신뢰도 하락으로 인해 과도하게 하락했는데 (양국 간 합의로) 급락했던 부분이 되돌려진 것”이라며 “최근 강세를 보였던 유로화와 일본 엔화 가치가 하락한 점도 달러 강세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다만 무역 긴장 완화에도 아시아 증시가 눈에 띄게 회복되지는 않았다. 코스피는 전일 대비 0.04% 오른 2,608.42에 거래를 마쳤다. 일본 닛케이225(+1.43%), 중국 상하이종합지수(0.17%), 대만 자취안 지수(+0.95%) 등 인근 국가들의 상승 폭도 미미한 편이었다. 양국의 공동성명 발표 이전인 전 거래일에 미중 협상의 긍정적인 분위기를 선반영해 이미 오른 탓에 상승 폭이 제한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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