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17일 국내 최고층(22층) 모듈러주택 단지인 의왕초평 A-4BL의 견본주택을 대상으로 성능 품평회를 열었다고 18일 밝혔다.
LH는 이번 행사가 해당 모듈러를 제작한 엔알비(NRB)의 군산공장에서 진행됐고 모듈러주택의 주거 성능과 마감 품질 등에 대해 내부 전문가와 외부 민간 전문가들이 함께 평가하는 자리로 마련됐다고 전했다.
모듈러주택은 전체 건축물의 70% 이상을 공장에서 사전 제작한 후 현장에 운반·조립하는 방식(OSC, Off-Site Construction)을 적용한 것으로 공사 기간 단축과 탄소·폐기물 감축, 건설 인력난 완화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의왕초평 A-4BL은 총 381세대 규모의 통합공공임대주택으로 LH가 민간 건설사와 공동으로 시행하는 민간참여 공공주택사업 방식으로 추진되고 있다. 지난해 말 착공해서 2027년 7월 준공 예정이다. 모듈러 공법 적용으로 기존 철근콘크리트 방식 대비 약 4개월, 114일가량 공사 기간을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LH에 따르면 해당 단지는 외관에 입면 특화 디자인을 적용하고 천장형 에어컨, 발코니 전면 확장, 수납공간 특화 평면 등 특화 요소를 도입했다고 한다. 또한 욕실 당해층배관 공법과 제로에너지 5등급 기준, 층간소음 저감 기술도 적용된다. 이 중 욕실 당해층배관은 각 세대 층의 벽면에 오·배수배관을 설치해 배수 소음을 줄이는 방식이다.
성능시험 결과도 일부 공개됐다. 지난 3월 10일 진행된 1차 바닥충격음 시험에서 해당 모듈러는 경량충격음 1등급, 중량충격음 2등급을 획득했고 세대 간 벽체 차음 성능 역시 1등급 평가를 받았다고 한다. 현재 바닥충격음, 세대 간 차음, 방수, 단열, 기밀 등 항목에 대한 추가 시험이 진행 중이다.
오주헌 LH 공공주택본부장은 “이번 품평회에서 고층 모듈러주택에 필요한 개선사항을 확인했다”면서 “향후 본 시공에서도 동일한 품질이 유지될 수 있도록 품질관리에 집중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모듈러주택 공급 확대를 통해 공공주택의 신속한 공급과 품질 균일화를 동시에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