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등급 하락 전혀 몰랐다던 홈플러스, 3일전 파악 의혹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3월 14일 03시 00분


공시 3일전 평가업체서 전달받아
금감원, 신영증권-평가사 2곳 조사
MBK도 검사 예정… 사모펀드 처음

홈플러스가 신용평가 등급 하락에 대해 공시 일자인 지난달 28일보다 사흘 전인 25일 사실상 인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홈플러스의 회생신청 및 채권 발행과 관련한 의혹이 줄을 잇는 가운데 금융감독원은 13일 기업어음(CP) 인수 증권사인 신영증권과 한국신용평가·한국기업평가 등 신용평가사 2곳에 대한 검사에 착수했다. 금감원은 홈플러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에 대한 검사에도 나설 예정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홈플러스 회생 신청 관련 언론 등에서 제기된 여러 의혹 및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검사에 착수했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신영증권이 홈플러스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을 인지하고도 전자단기사채(STB) 등을 판매했는지 등을 확인할 예정이다. 한신평과 한기평의 경우 신용등급을 강등하기 전에 홈플러스 등과 사전 교류가 있었는지 등을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이 MBK도 검사하게 되면 국내 사모 펀드가 특정 사건 때문에 금감원 검사를 받는 첫 사례가 된다.

홈플러스는 13일 보도자료를 통해 “2월 25일 오후 4시경 신용평가사 한 곳의 실무담당자로부터 당사 예상과는 다르게 신용등급이 한 단계 하락하게 될 것 같다는 예비평정 결과를 전달받고 재심의 신청 의사가 있는지 확인 요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날 설명은 그간 홈플러스가 사전에 등급 강등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주장해 온 것과 배치돼 논란이 예상된다. 홈플러스는 지난달 28일 신용평가사들이 기업어음과 단기사채 신용평가 등급을 ‘A3’에서 ‘A3―’로 “예상치 못하게 강등했다”고 9일 밝힌 바 있다. 12일에도 홈플러스는 “27일 오후 5시쯤 신용등급이 하락할 것이라는 통보를 받았다. 25일 단기채를 발행하기 전 신용등급 하락에 대해 알았다는 신영증권 측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다.

#홈플러스#회생신청#신용평가 등급 하락#MBK파트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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