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매장 더 늘릴 것”… 대형마트 위기속 정면돌파 선언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3월 6일 03시 00분


취임 1년 앞둔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불황일수록 본업 경쟁력 키워야”
업계 1위 계열사, 격차 더 벌리고… 부진 업종은 연말까지 정상화 목표
신규 점포 대부분 창고형으로 운영… 스벅도 올해 100곳 신규출점 예정

신세계그룹 제공
신세계그룹 제공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사진)이 업계 1위인 이마트 매장을 더 늘리겠다고 선언했다. 경쟁사인 홈플러스(업계 2위)가 기업회생 절차에 돌입하는 등 대형마트의 위기가 짙어지고 있지만 오히려 공격적인 전략으로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5일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정 회장은 8일 예정된 회장 승진 1주년을 앞두고 업계 1위 계열사는 경쟁사와의 격차를 더 확대하고, 비(非)1위 계열사는 성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투 트랙 전략을 밝혔다. 이마트, 스타벅스 등 1위 계열사들은 적극적으로 확장해 경쟁 업체와의 초격차를 유지하고 이커머스와 건설 등 경쟁사보다 부진한 계열사는 연말까지 경영 정상화를 이뤄내겠다는 얘기다.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정 회장은 초격차 전략을 두고 “경기가 안 좋고 혼란스러울수록 본업 경쟁력을 강화해 압도적인 시장 지배력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신세계그룹 측은 “정 회장을 비롯한 그룹 수뇌부가 효율적인 점포 운영을 위한 시스템 구축이 일단락됐다고 판단했다”며 “올해부터 외형 성장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이마트는 올해 말까지 점포 3곳을 개점하며 현재 155개(트레이더스 포함)에서 158개까지 늘린다. 지난달 문을 연 트레이더스 마곡점에 이어 상반기(1∼6월) 내 이마트 푸드마켓 고덕점, 하반기(7∼12월)에 트레이더스 구월점을 개점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2027년까지 이마트 신규 점포를 3곳 이상 개점할 방침이다. 신점포를 위한 부지도 5곳 이상 확보했다는 것이 신세계그룹 측 설명이다. 신규 점포 대부분은 창고형 매장인 트레이더스로 운영할 예정이다. 신세계그룹 측은 “정 회장은 트레이더스가 경쟁사와의 격차를 벌린 한 방이 됐다고 생각한다”며 “가고 싶은 유통 공간을 만들기 위해 경쟁사와의 차별화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매출 3조 원을 넘긴 스타벅스(SCK컴퍼니) 역시 확장을 이어 간다. 올해에만 매장 100곳을 신규 출점할 예정이다. 특히 제주, 의암호 등 풍광이 좋은 곳에서만 운영하는 스페셜 스토어도 확장할 계획이다. 정 회장은 “한국만의 테마를 가진 ‘한국의 스타벅스’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부진했던 이커머스, 건설 등은 올해 말까지 정상화를 이뤄낸다는 계획이다. 이커머스 사업 부문의 경우 SSG닷컴과 CJ대한통운의 협업, 지마켓과 알리바바인터내셔널의 합작 법인 설립 등이 정상화의 핵심 내용이다. 특히 알리바바와의 합작에 대해 정 회장은 “어려운 상황일수록 고정관념을 뒤집는 발상이 필요하다”며 “외부와의 적극 협업은 시장의 흐름을 바꾸는 촉매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건설은 지난해 4월 대표를 교체하는 등 효율적인 의사결정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편의점인 이마트24는 자체 브랜드(PB) 상품 노브랜드를 도입한 점포를 내년 4000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수익 개선 흐름을 이어갈 방침이다.

회장 취임 이래 이어온 수시 인사 기조도 이어갈 방침이다. 정 회장은 “성장 페달을 강하게 밟기 위해서는 신상필벌에 입각한 인사는 필수”라며 “성과를 낸 조직 구성원에게 합당한 보상을 하며 혁신을 독려하겠다”고 밝혔다.

#신세계그룹#정용진 회장#이마트#초격차 전략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2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3

추천 많은 댓글

  • 2025-03-06 10:09:16

    민노총 소속의 홈플러스 파산을 대비한 조치네요 .

  • 2025-03-06 11:00:04

    멸공의 정신으로 화이팅

  • 2025-03-06 12:12:17

    인터넷구매가 점점 커저가는데 망하는 지름길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