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카드대출 연체율 두달째 3.4%… 카드사태 후 처음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2월 10일 03시 00분


경기침체 장기화속 급전 대출 늘어
4대 금융 카드사 연체율도 오름세

카드론, 현금서비스 등 은행의 신용카드 대출 연체율이 카드 대출 부실 사태 여파가 이어졌던 2005년 이후 처음으로 두 달 연속 3%대 중반을 이어갔다. 경기 부진이 길어지면서 급전을 빌린 뒤 연체하는 이들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0월과 11월 일반은행의 신용카드 대출 연체율은 각각 3.4%였다. 일반은행의 신용카드 대출 연체율이 두 달 연속 3%대 중반을 보인 건 2005년 7월(3.6%), 8월(3.8%)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2, 5, 8월에도 연체율은 3.4%까지 뛰었지만 바로 다음 달에는 3%대 초반으로 떨어졌다. 일반은행에는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이 모두 포함되는데,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카드 사업이 분사된 곳들은 제외된다.

금융권에서는 은행들이 건전성 관리에 나섰는데도 연체율이 두 달째 떨어지지 않고 있는 건 연체가 그만큼 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경기 부진 장기화로 취약계층이 직격탄을 맞고 있는 셈이다. 1, 2금융 대출보다 문턱이 낮은 신용카드 대출은 상대적으로 신용이 낮은 이들이 급전을 위해 찾는 불황형 대출이다.

일반은행의 신용카드 대출 연체율은 2023년 11월(3.0%) 8년 만에 다시 3%대로 올라선 이후 그해 12월(2.8%)을 빼곤 계속 3%대를 이어가고 있다. 일각에선 연체율이 3%대 후반으로 올라서며 카드 사태 이후 최고치를 다시 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일반은행의 신용카드 대출 연체율은 2005년 8월 3.8%까지 상승한 바 있다.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카드 등 4대 금융지주 카드 계열사들의 연체율도 예년보다 높은 수준이다. 이들 카드사 4곳의 평균 연체율은 지난해 말 1.53%로 전년(1.34%)보다 0.19%포인트 상승했다. 하나카드가 1.87%로 가장 높았고, 신한카드(1.51%), 우리카드(1.44%), KB국민카드(1.31%) 등의 순이었다. 2020년 1.03%에서 2021년 0.80%까지 떨어졌던 이들 카드사의 평균 연체율은 2022년(1.04%)부터 계속 오르고 있다.

#카드론#현금서비스#신용카드 대출 연체율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