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시크 충격에도… 4대 빅테크, AI 인프라에 466조 투자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2월 10일 03시 00분


1년새 40% ↑… 데이터센터 등 구축
아마존 146조 최대, 메타는 74% 늘려
딥시크로 ‘투자회의론’ 불거졌지만
AI 기회 잡기 위해 ‘군비 경쟁’ 가속

‘저비용 고효율’을 내세운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 충격 속에서도 주요 빅테크 기업들은 전년 대비 AI 인프라 투자 규모를 두 배로 늘리는 등 AI 군비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AI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인프라에 대한 막대한 투자가 불가피하다는 판단에서다.

8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아마존과 구글 모회사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MS),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 등 주요 4대 빅테크 기업의 올해 자본 지출 예정 규모는 최대 3200억 달러(약 466조 원)에 달한다. 이는 작년 총자본 지출액인 2284억 달러(약 332조 원) 대비 40%가량 증가한 수치다. 지출 대부분은 클라우드 컴퓨팅, 데이터센터 구축 등 인프라 투자에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가장 큰 규모의 투자에 나선 기업은 아마존이다. 아마존은 올해 1000억 달러(약 145조7800억 원)를 AI 이니셔티브 사업에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번 투자 규모는 전년(830억 달러) 대비 20% 넘게 늘어난 수준이다.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AI 관련 소프트웨어 도구를 제공하는 아마존웹서비스(AWS)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앤디 제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우리가 막대한 투자를 하는 이유는 AI 서비스와 제품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늘어날 것이라는 긍정적인 신호를 봤기 때문”이라며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거의 모든 애플리케이션에 AI가 탑재될 것”이라고 했다.

메타는 올해 자본 지출 예산을 전년 대비 74% 늘린 600억∼650억 달러로 설정했다. 메타는 지난해 6개의 새로운 데이터센터를 착공했다.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CEO는 “올해는 AI의 미래를 형성하는 결정적인 해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수년간 핵심 사업을 추진하고 역사적인 혁신을 통해 미국 기술 리더십을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도 AI 인프라에 공격적으로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MS는 800억 달러를 AI 데이터센터와 컴퓨팅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 구축에 할당한다는 방침이고, 구글 알파벳은 올해 자본 지출 목표를 750억 달러로 밝혔다.

일각에서는 딥시크의 등장으로 AI에 대한 천문학적인 비용 투자가 반드시 수익과 비례하지는 않을 수 있다는 회의적인 시각도 생겼다. 하지만 급증하는 AI 수요 확보를 위해서는 이를 뒷받침하는 인프라 구축에 대한 투자 속도를 늦출 수 없다는 것이 빅테크 기업들의 판단이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는 “AI의 기회는 그만큼 크고 그래서 우리는 그 기회를 잡기 위해 투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대 400억 달러(약 58조 원)를 조달하는 오픈AI의 투자 라운드는 곧 마무리될 예정이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일본 소프트뱅크가 리드 투자자로 참여한 이번 투자에서 오픈AI는 지난해 10월 자금 조달에서 평가받았던 기업 가치(1570억 달러)의 2배에 가까운 3000억 달러(약 437조 원)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이로써 오픈AI는 스페이스X(3500억 달러)에 이어 바이트댄스(3000억 달러)와 공동으로 세계에서 2번째로 가치 있는 스타트업으로 자리 잡게 됐다.

이번 투자에서 소프트뱅크는 300억 달러를 부담하고, 다른 투자자들이 나머지 100억 달러를 나눠서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오픈AI와 소프트뱅크는 투자금의 대부분을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 오라클과 함께 미국 내 데이터센터를 설립하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사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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