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D “인공지능 TV에 최적화” 4세대 패널 내놨다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월 17일 03시 00분


‘촛불 4000개 밝기’ 차세대 OLED
한낮에도 뚜렷한 영상 표현 가능
전력소모 20% 줄어 AI TV 강점
“中과 격차 벌려… 올해 흑자전환”

LG디스플레이의 4세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로 만든 대형 TV. 촛불 4000개 밝기인 4000니트를 구현하면서 지난해 공개한 3세대 패널 대비 성능이 33% 개선됐다. LG디스플레이 제공
LG디스플레이의 4세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로 만든 대형 TV. 촛불 4000개 밝기인 4000니트를 구현하면서 지난해 공개한 3세대 패널 대비 성능이 33% 개선됐다. LG디스플레이 제공
LG디스플레이가 16일 4세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패널을 공개했다. 지난해 1월 3세대 패널을 선보인 지 1년 만에 나온 차세대 패널로 업계에서 ‘독보적인 기술’이란 평가가 나오고 있다. 최근 3년 연속 적자에 시달린 LG디스플레이는 중국 경쟁사들이 따라잡지 못하는 기술력을 앞세워 올해 ‘턴어라운드’(흑자 전환)를 하겠다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는 이날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4000니트(nit·1니트는 촛불 한 개) 밝기의 4세대 OLED 패널을 공개했다. 지난해 공개한 3세대 패널(3000니트)보다 성능이 33% 개선된 제품이다. 디스플레이는 패널이 색을 얼마나 밝고 선명하게 표현하는지를 기준으로 수준을 평가한다. LG디스플레이는 해당 제품에 대해 “높은 휘도(밝기)와 함께 초저반사 기술이 적용돼 빛 반사를 99% 차단한다”며 “한낮 거실에서도 불 꺼진 영화관처럼 뚜렷한 영상 표현이 가능하다”고 소개했다.

4세대 패널의 핵심은 색을 구현하는 ‘RGB’(적색, 녹색, 청색) 소자를 모두 독립적으로 나눴다는 점이다. 이태림 LG디스플레이 상무(대형 제품개발1담당)는 “기존 제품은 청색 소자 2개 층에 적색과 녹색을 혼합한 1개 층까지 총 3개 층으로 구성됐지만 4세대 OLED TV 패널은 적색과 녹색을 나눠 총 4개 층으로 구성했다”며 “4개 층 구조는 대형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처음 적용된 고난도 기술로 고유의 색을 더 효과적으로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는 4세대 패널의 에너지 효율이 이전 제품 대비 20% 개선돼 인공지능(AI) TV에도 최적화됐다고 강조했다. AI TV는 자체 화질 개선이나 음향 조정, 맞춤 콘텐츠 제공 등 소프트웨어의 역할이 강화돼 전력 소모 및 발열이 크다. 이러한 문제를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은 “올해 OLED 시장을 선도해 흑자 전환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LG디스플레이 제공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은 “올해 OLED 시장을 선도해 흑자 전환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LG디스플레이 제공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양산하는 최상위 라인업에 4세대 패널을 추가하고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경쟁사와의 격차를 벌리겠다고 강조했다. 강원석 LG디스플레이 상무(대형 상품기획담당)는 “현재 중국에서 OLED TV용 패널을 만들 수 있는 곳은 없다”며 “연구개발(R&D)을 하고 있다 해도 우리가 OLED 사업을 시작한 지 10년이 된 만큼 (중국과의) 격차도 그만큼 벌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10∼12월) TV용 디스플레이 점유율(매출) 1위는 LG디스플레이로 23.8%다. 중국 업체들이 장악한 ‘가성비’ 액정표시장치(LCD)를 제외하면 OLED 부문 점유율 90%에 이른다. 강 상무는 “중국 TV 업체들도 북미, 유럽으로 진출할 때는 우리의 (OLED) 디스플레이를 쓴다”고 했다.

LG디스플레이는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영업손실을 냈다. 올해는 정철동 사장 취임 2년차를 맞아 경영 성과가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정 사장은 이날 행사에 참석해 “차별화된 기술력과 절실함을 가지고 반드시 성과를 내 올해 ‘턴어라운드’ 하겠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차세대 OLED#4세대 패널#AI 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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