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사과 악몽 재현?…이번 여름 ‘수박대란’ 징조 보인다

  • 뉴시스
  • 입력 2024년 4월 17일 11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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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수박 1개 2만7545원…전년比 38.4%↑
겨울철 눈·비로 일조량 부족…수정률 하락
대형마트들 “서둘러 수박 물량 확보 주력”

지난 겨울 잦은 눈·비와 일조량 부족으로 올해 수박 작황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 무더위가 다가온 가운데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여름 과일왕’ 수박 물량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17일 한국소비자원 농수산물 가격정보에 따르면 전날 기준 서울의 수박 1개의 가격은 2만7545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만9900원) 대비 38.4% 올랐다.

한달 전(1만8730원)과 비교하면 무려 47.1%나 올랐다.

이같은 수박 가격의 급등은 겨울철 일조량이 부족으로 작황에 어려움을 겪은 것이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

수박의 수정 시기인 2월 중순에서 하순께 평년 대비 강수량이 많아지고 일조 시간도 그만큼 줄면서 수정률이 급격하게 떨어졌다.

이에 따라 출하 시기도 지연돼 당분간 출하 물량 부족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여름철이 다가오면서 대형마트에서는 연일 치솟고 있는 수박 가격을 방어하기 위해 물량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가격 인상 기조가 5월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보고 물량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며 “현재 작황이 좋지 않아 시설 재배 중심으로 물량을 수급하고 기존 우수 산지 뿐 아니라 다른 지역도 확인해 수박 물량을 확보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대형마트 관계자는 “주요 수박 산지인 함안이나 거창 지역 외에 고령과 대구 지역에서 나오는 수박도 추가 운영해 합리적인 가격의 수박을 선보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사과는 지난해 생산량이 전년보다 30% 넘게 줄면서 가격이 급등하기도 했다.

다만 정부가 지난달부터 긴급가격안정자금 1500억원을 풀어 사과 납품단가 지원을 ㎏당 기존 2000원에서 4000원으로 늘리고, 대형마트 등 할인행사를 지원하면서 점차 사과 가격이 둔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대형마트들 역시 정부 지원으로 사과의 소비자 가격이 지난 2~3월 초 대비 많이 안정된 모습이라고 입을 모았다.

향후 햇과일 수급에만 문제가 없다면 사과를 비롯한 과일 가격이 비교적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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