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 체제로 성장 이끌고 기업 영속성 위해 사업 다각화”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4월 1일 03시 00분


코멘트

씨티엠㈜
연구개발에 매출액 5% 이상 투자
에어백 특허로 해외시장서 호평

씨티엠㈜은 자동차 안전 부품 전문 제조사로서 주행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기술 및 제품 개발을 
추진해온 업체다. 주력 생산품은 에어백과 시트 벨트(안전벨트) 제품이다. 사진은 씨티엠㈜ 자동프레스(위쪽 사진)와 전착도장. 
씨티엠 제공
씨티엠㈜은 자동차 안전 부품 전문 제조사로서 주행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기술 및 제품 개발을 추진해온 업체다. 주력 생산품은 에어백과 시트 벨트(안전벨트) 제품이다. 사진은 씨티엠㈜ 자동프레스(위쪽 사진)와 전착도장. 씨티엠 제공
씨티엠㈜은 자동차 안전 부품 전문 제조사로서 주행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기술 및 제품 개발을 추진해온 업체다. 주력 생산품은 에어백과 시트 벨트(안전벨트) 제품이다. 액추에이터, ECU 부품의 제조 역량도 갖추고 있으며 해당 부품군에서 국내외 주요 차량 메이커와의 협업을 통해 지명도를 넓혔다.

현재 씨티엠은 매출액의 5% 이상을 연구개발에 투자하며 기술개발에도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또한 다양한 계열사 체계를 갖추면서 선박용 핵심 제품과 전자제품 분야에서도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해외시장에서 저변 확대하며 사업 성장

경기 안산시에 위치한 씨티엠㈜ 본사 전경.
경기 안산시에 위치한 씨티엠㈜ 본사 전경.
씨티엠의 역사는 1985년 11월 중앙산업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창업 이래 정밀 부품 가공의 원천적인 기술을 바탕으로 자동차 부품 및 정보통신 부품 생산과 지속적인 경영 혁신, 기술개발을 통해 빌트인, 소형 가전제품에 이르기까지 기술 경쟁력을 확보한 우수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회사는 2002년 상호를 씨티엠으로 변경해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

씨티엠 공장 내부 금형.
씨티엠 공장 내부 금형.
전병철 씨티엠 회장은 “최고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품질제일 고객만족’의 목표를 실천하기 위해 품질 최우선 경영을 추진하고 있으며 차별화된 기술개발과 지속적인 기업 문화 혁신을 지향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전 회장은 거래처와의 관계에서 철저하게 납기를 준수하고 합리적인 가격 정책의 공급 원칙을 지켜왔다. 그는 타사 대비 제품의 불량률이 낮은 점도 씨티엠의 경쟁력이라고 언급했다.

로봇.
이와 같은 강점 덕분에 해외에서도 호평을 받고 있다. 씨티엠의 자동차 부품 사업은 생산량의 70%를 수출 물량이 차지할 정도로 해외에서 호응이 더 좋다. 달러 가치 상승의 영향으로 해외 수출에서 큰 이익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경쟁사 대비 우수한 품질로 호평을 받으면서 시장 확대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씨티엠은 에어백 주요 기능의 특허출원을 기반으로 해외시장에 안정적으로 납품하고 있다. 차량 안전장치의 세계적 기업으로 스웨덴에 본사를 두고 있는 오토리브와 독일에 본사를 두고 있는 ZF를 통해 수출이 이뤄지고 있어 글로벌 시장에서 씨티엠 제품에 대한 기술 신뢰도가 무척 높은 편이다.

오토리브는 차량 안전장치의 글로벌 메이커로 현재 29개국 82개 지사, 3만8000명의 임직원으로 구성된 기업이다. 오토리브 본사가 100% 투자한 오토리브 한국 법인은 2001년 2월 1일 설립됐다. 오토리브는 자동차 안전장치인 에어백, 안전벨트의 국내 최대 생산 회사이기도 하다. 최고의 인재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 초일류 기업의 명성을 지향하고 있다.

전 회장은 “20년 이상 장기근속한 직원이 많다는 게 우리 회사의 강점”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직원 복지 제도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수시 채용을 통해 고용 창출에도 이바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 회장은 “복지는 직원의 노력과 기여를 보상하고 장기적인 성장과 발전을 위한 토대를 제공하는 것이기 때문에 복지 혜택 증진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방면으로 사업 확대

씨티엠㈜ 계열사 광진산전 범용 자동선반기.
씨티엠㈜ 계열사 광진산전 범용 자동선반기.
씨티엠은 계열사를 포함해 직원 350여 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씨티엠의 계열사로는 중앙산업, 광진산전 등이 있다.

씨티엠㈜ 계열사 광진산전 범용 자동선반기.
씨티엠㈜ 계열사 광진산전 범용 자동선반기.
그룹의 주요 계열사로 경주에 사업장을 둔 광진산전은 국내 유수의 대기업인 HD현대일렉트릭, HD현대중공업, 효성중공업 등과의 비즈니스를 통해 기술 우수성을 입증하고 있어 주목된다. 기존 주력 제품군인 자동차 부품 외에도 산업용, 선박용 전동기 등으로 시장에서 좋은 성적표를 받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에는 중소형선 플랜트 또는 선박용 저압 발전기(500FR·560FR), 고압 전동기(400FR 이하)를 공급하고 있다. 효성중공업에는 수상함(군함) 및 수중함(잠수함) 추진 전동기를 공급하고 있다.

광진산전과 관련해 전 회장은 최근 “수주 물량 확보로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시설 투자를 했다”고 밝혔다. 또 조립 등 설비 시설을 새로 구축하려면 시간과 비용이 워낙 많이 들기 때문에 설비회사를 매입하는 등 사업 확장 계획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자동차 안전 부품 ‘에어백 부품’.
자동차 안전 부품 ‘에어백 부품’.
자동차 안전 부품 ‘시트벨트 부품’.
자동차 안전 부품 ‘시트벨트 부품’.
기존의 쿡탑 등 소형 가전제품과 더불어 원천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사업다각화 전략 중 하나로 바이오 기업인 바이온도 최근 인수했다. 바이온은 바이오 의료, 화장품, 유류 판매, 차량용 사출 부품, 시트 봉제류 등의 사업을 영위하는 회사다.

전 회장은 “어려운 시장 상황에서 경쟁하는 가운데 지속 성장 및 영속성 있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 아이템 발굴 및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 회장은 회사 설립 배경에 대해 “처음엔 살기 위해 일한다는 소박한 마음으로 회사를 창업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5년 단위로 목표를 세워가며 경영했는데 20년 차가 돼서야 자리매김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특히 전 회장은 39년 동안 어음 발행을 하지 않아 협력업체와 지속적인 신뢰를 쌓아왔다고 밝혔다.

전 회장은 직원들에게 당부하는 첫째 덕목으로 ‘정직’을 꼽았다. 어떤 일이든 경중을 떠나 정직한 자세로 매사를 대한다면 일이 커지지 않는다며 소통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2세 경영으로 장수 기업 도약”


전병철 씨티엠㈜ 회장 인터뷰


2세 경영 수업 중인 전순호 씨.
2세 경영 수업 중인 전순호 씨.
씨티엠은 올 2월부터 전병철 회장(사진)의 장남 전순호 씨가 해외영업부에서 근무하면서 2세 경영 체제로의 전환을 시작했다. 이에 대해 전 회장은 “씨티엠을 ‘백년 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전략적 조치”라고 설명했다.

전 회장은 두 가지 중요한 가치를 순호 씨에게 당부하고 있다. 바로 겸손과 예의범절이다. 순호 씨는 일반 직원들과 동일한 조건하에서 말단 사원부터 경력을 시작했다.

전 회장은 이러한 원칙적 방식은 모든 임직원에게 평등하고 공정한 대우를 강조하는 씨티엠의 기업 문화를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전 회장은 초기에 가족 경영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고 했다. 하지만 전 회장은 “아들이 국제경영학을 전공한 경험으로 회사 운영에 관심을 보였고 경영을 배우고자 하는 열정이 강해 결국 가족 경영으로 전환하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전 회장은 회사 운영에 있어 많은 희생이 따르겠지만 아들이 2세 경영을 잘 받아들이며 차근차근 앞으로 나아가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아울러 전 회장은 현재 사업 영역을 넘어 신시장 개척과 신사업 발굴에 대한 투자 의지를 밝혔다. 씨티엠이 당면한 시장 변화와 트렌드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며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구해야 한다는 게 전 회장의 소신이다. 전 회장은 “현재 사업을 넘어 새로운 시장 트렌드에 맞춰갈 수 있는 신사업을 준비하면서 아낌없는 투자를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로운 투자와 시장 발굴이 2세 경영의 화두인 셈이다.

한편 씨티엠은 최근 바이오 헬스·코스메틱 사업을 담당하는 바이온을 인수하면서 사업 확장에도 속도가 붙었다. 사업다각화에 각별한 관심을 보여온 회사인 만큼 2세 경영이 신사업 구축과 시너지 창출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태현지 기자 nadi11@donga.com
#100년 기업을 향해#기업#씨티엠㈜#에어백#광진산전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