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역 군인 취창업 지원은 국가의 책무”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3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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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호 국방전직교육원 원장 인터뷰

김성호 국방전직교육원 원장. IT동아 제공
김성호 국방전직교육원 원장. IT동아 제공
국방력은 나라 전체의 안녕과 직결되는 중요한 요소다. 다만 국방력은 단순히 인력이나 장비와 같은 유형의 요소 외에 군인들의 사기나 사명감, 그리고 생활 여건과 같은 무형의 요소에도 큰 영향을 받는다. 여러 가지 이유로 장기 복무를 하지 못하고 도중에 전역하는 군인도 많기 때문에 이후의 생활이 걱정돼 군복무에 집중하지 못할 수도 있다.

‘국방전직교육원(원장 김성호)’은 이러한 전역장병들의 원활한 사회 복귀를 위한 취업 및 창업을 돕는 국방부 산하 공공기관이다.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국방전직교육원 본원에서 김성호 원장을 만나 ‘무형의 전투력’ 극대화를 위해 그들이 하고 있다는 활동에 대해 들어봤다. 김성호 원장은 출범 이후 일자리지원부장, 기획조정실장 등 주요 보직을 거쳐 2021년 7월 1일부로 제3대 원장으로 취임했다.

―현재에 이르기까지 어떤 여정을 거쳤나.

“본인 역시 육군사관학교 출신의 전역장병으로 1985년에 소위로 임관해 2000년 중령으로 퇴역할 때까지 15년여간 군 생활을 했다. 전역장병의 사회복귀 과정에서 겪을 만한 어려움을 몸소 체험하던 중 2003년 9월 국방전직교육원의 전신인 ‘국방취업지원센터’에 합류해 본격적인 전역장병 취업 지원 업무를 시작했다. 여기서 일하면서 전역장병의 안정적인 사회복귀가 국방력 유지에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재차 인식했고 지방자치단체 및 국방부를 비롯한 다양한 방면과 접촉하며 국방취업지원센터의 확장 및 역할 강화를 위해 뛰었다. 2014년 6월에 관련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2015년 1월, 국방전직교육원이 정식으로 출범했다. ”

―국방전직교육원의 주요 업무는.

“초기엔 주로 10년 이상 장기 복무한 전역장병 대상의 지원 업무에 집중했으나 현재는 일반 병사 포함 전(全) 군인 대상의 기구로 변모했다. 취업 및 창업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 컨설팅이 주 업무다. 전역 2년 전부터 진행되는 진로 교육 및 기본 교육과 더불어 다양한 장병 특성에 대응할 수 있는 맞춤형 교육이 제공된다. 군 직무 및 경력과 연계한 심화 교육도 이뤄지는데 드론 전문가 및 군시설관리사, 안전관리사, 예비군 지휘관을 비롯한 군무원이 되기 위한 교육 및 구인처 알선, 채용 설명회를 비롯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일회성 교육과 취업 지원 프로그램만으로는 모든 전역장병을 만족시키지 못할 수 있다. 이들을 위한 추가적인 취업 지원 노력이 있다면.

“장교 및 부사관, 일반 병사까지 아우르는 모든 장병에 대한 빠짐없는 지원을 위해 전국 14개 전직지원센터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으며 병사들의 경우는 서비스 접근성을 고려해 각 부대로 직접 찾아가는 진로 교육 및 상담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한편, 사회 복귀 임박 시기부터의 교육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어 이를 보완하기 위한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입대 직후부터 이뤄지는 군복무 설계 지원 교육으로 전투력 강화와 사회복귀 대비를 동시에 꾀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대외적으로 사업 취지를 알릴 수 있는 행사 진행은.

“대표적인 것이 10년 이상 이어지고 있는 연례행사인 ‘국군장병 취업박람회’다. 다양한 기업 및 장병들을 초청해 부스를 마련하고 각종 세미나 및 설명회, 직업 체험 행사를 진행한다. 특히 올해 4월 29일부터 30일까지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릴 ‘2024 국군장병 취업박람회’는 당해 연도 전역 예정 초급간부 및 병장 중심으로 지원 대상을 명확화해 사업 효과성을 높였다. 또한 건설·토목, 경호·경비·보안, 방산, 제조업, 서비스업, 금융, 관광, IT, 물류·유통 등을 비롯한 기존 업종 외에 최근 채용 수요가 많아진 미래 첨단 기술 산업, MICE(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 산업, 의학·바이오 산업, 엔터테인먼트 산업, 소비재 산업 등 총 15개 업종으로 분야를 확대해 한층 규모가 커졌다. 최대 150여 개 업체의 참여를 예상한다.”

―창업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성과를 거둔 사례가 있다면.

“매년 개최되는 범정부 대상 창업 경진대회에 우리의 지원을 받은 창업팀들이 국방부 대표로 참여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좋은 성과를 낸 기업도 많다. ‘주식회사 링티’의 경우 차를 마시듯 간편하게 즐기면서 링거를 투여한 것처럼 수분 보충 및 신진대사 증진 효과를 볼 수 있는 건강보조식품 ‘링티’를 개발해 인기를 끌었다. 또한 해양 폐기물인 불가사리를 이용한 친환경 제설제를 개발하는 데 성공해 230억 원 규모의 연 매출을 올리고 있는 ‘주식회사스타스테크’ 역시 대표적인 창업 성공 사례다.”

―추가적으로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있다면.

“전역장병 대상 사회복귀 지원 사업은 그들이 군복무 중 보낸 나라 사랑에 대한 보답이며 대한민국을 더 건강하게 하는 길이다. 전역장병들은 언제든 위기에 대비할 수 있는 준비성과 책임감을 가진 사람들이라 기업 입장에서도 믿고 쓸 수 있는 인력이니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

IT동아 김영우 기자 pengo@itdonga.com
#공기업감동경영#공기업#국방전직교육원#전역장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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