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금지 3주…코스닥 신용잔고 3000억 늘었다

  • 뉴시스
  • 입력 2023년 11월 24일 11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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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거래 종목 감소에도 급증…신규 상장사 타깃
에코프로머티, '빚투' 단타 활발

증권사들이 리스크 관리를 위해 신용거래 가능 종목을 제한하고 있음에도 코스닥 신용잔고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공매도 전면 금지 이후 약 3주간 3000억원이 늘어났다. 신규 상장사들 대부분이 첫날 급등하자 ‘빚투’(빚내서 투자)를 이용한 단타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규모는 16조982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공매도 전면금지 이전인 지난 3일(16조6248억원) 대비 3577억원(2.15%) 증가한 수준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유가증권시장의 신용거래융자 잔고규모가 8조7910억원에서 8조8749억원으로 839억원(0.95%) 늘어났다. 반면 코스닥 시장의 신용잔고는 7조8338억원에서 8조1076억원으로 2738억원(3.5%) 급증했다. 공매도 전면 금지 이후 개인투자자들의 비중이 높은 코스닥 시장에서 빚투가 더 활발해지고 있는 것이다.

앞서 영풍제지 사태 이후 신용거래 종목과 미수거래 가능 종목을 제한하면서 리스크관리에 나서고 있다. 영풍제지 사태로 대규모 미수금이 발생한 영향이다. 지난달 마지막주, 대형증권사들 대부분이 100개 규모의 종목에 대한 신용거래 증거금율을 100%로 올렸다.

개인투자자들의 빚투 타깃은 신규 상장 종목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공매도 전면금지 이후 신용거래융자 잔고규모가 가장 많이 증가한 종목은 인스웨이브시스템즈로 나타났다.

인스웨이브시스템즈는 지난 9월25일 상장한 곳이다. 공매도 전면 금지 전날인 지난 3일 대비 현재 공매도 잔고 증가율은 2만124%에 달한다.

두 번째로 신용거래잔고 급증이 많은 종목은 밀리의서재로 나타났으며, 3위는 아이엠티가 차지했다. 이들은 모두 9월과 지난달에 상장한 새내기주다.

최근 상장한 에코프로머티도 신용거래 증가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 21일 에코프로머티의 신용거래잔고 주식수는 4만1147주로 집계됐다.

21일 기준 신규 신용거래가 1만5149주였으며, 이 중 5539주가 상환됐다. T+2일 시스템을 감안하면 상장 첫날인 지난 17일부터 빚투를 통한 단타 거래가 이뤄진 것이다.

이어 둘째날에도 3만4292주의 신규 신용거래가 있었고 2만1850주가 상환됐다. 전날에는 8만283주의 신용거래가 신규로 체결됐고, 5만2817주 상환되면서 잔고가 4만1147주로 줄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신규 상장사들 대부분이 첫날 주가가 크게 오르는 모습이 나오면서 신용거래를 이용하는 개인투자자들이 늘어나는 것 같다”며 “상장 첫날은 거래제한선이 30%가 아니라는 점에서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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