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찰 피한 HMM 인수전…‘동원·하림’ 양파전 압축

  • 뉴시스
  • 입력 2023년 11월 23일 18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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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X인터는 불참…높은 인수가 부담
이달 중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연내 매매계약까지…새 주인 누구?

국내 최대 해운선사 HMM의 인수전이 동원그룹과 하림그룹 간 경쟁으로 좁혀졌다.

2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HMM 채권단인 KDB산업은행, 한국해양진흥공사, 매각주관사 삼성증권이 이날 실시된 본입찰에서 동원그룹과 하림그룹·JKL파트너스 컨소시엄이 참여했다.

당초 적격인수후보(숏리스트)에 함께 포함됐던 LX인터내셔널은 최종 불참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채권단은 이르면 이달 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이 HMM의 연내 매각 원칙을 언급했던 만큼, 매각이 순항할 경우 연내 주식매매게약까지 마칠 수 있다는 것이 업계 관측이다.

다만 여전히 높은 인수가는 난관으로 꼽힌다. 산업은행이 HMM의 현 시세를 기준으로 매각가를 정하겠다고 한 점을 고려할 때, 평균 주가 1만5300원 기준 매각 지분 가치는 최소 6조1000원에 달한다.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 10~20%를 추가할 경우 7조원 이상으로 오른다. 인수의사를 밝혔던 LX인터내셔널의 본입찰을 포기한 이유 역시 높은 인수가로 인해 자금지원 여력에 부담을 느꼈다는 평가다.

문제는 현재 본입찰에 참여한 두 후보 모두 자력으로 이같은 금액을 마련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하림그룹과 동원그룹의 현금성 자산은 각각 1조6000억원, 50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산업은행이 제시하는 인수가를 맞추려면 외부 자금을 끌어오거나 유상증자·회사채 발행 등을 통해 자금 조달에 나서야 한다. 동원그룹은 주요 계열사 지분을 블록딜 형태로 매각하거나 자산을 유동화해 인수자금을 조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하림그룹·JKL파트너스 컨소시엄은 계열사 팬오션의 영구채 발행이나 선박자산 유동화 등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 측은 “HMM 본입찰 결과 유효경쟁이 성립했다”며 “우선협상자 선정은 통상적으로 1~2주가 소요되나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최대한 빠르게 연내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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