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그룹 3세 유석훈 사장, YTN 인수 주도… 사업 확장하고 인지도 높이려 방송에 베팅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0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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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그룹 향후 전략에 관심 쏠려

유진그룹이 뉴스전문채널 YTN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되면서 이 기업의 향후 전략에 대해 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인수 시도는 3세 경영인인 유석훈 그룹경영혁신부문 사장이 미디어 산업에 의욕을 보였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유진그룹은 전날 한전KDN과 한국마사회가 보유한 YTN 지분 30.95%(보통주 1300만 주)를 3199억 원에 인수하기로 낙찰을 받은 뒤 곧바로 후속 작업에 돌입했다. 한전KDN과 한국마사회는 다음 달 15일까지 매각 결정에 대한 이사회를 마칠 계획이다. 유진그룹은 16일까지 한전KDN, 한국마사회와 각각 YTN 지분 인수 계약을 맺은 뒤 다음 달 24일 방송통신위원회에 최다액출자자 변경승인 신청을 하기로 약정했다. 방통위는 60일 안에 심사 결과를 통보해야 하기 때문에 내년 2월 22일까지는 절차가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진그룹의 YTN 인수는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보다는 신사업에 도전한 것이란 평가가 많다. 유진그룹의 핵심 4대 사업인 △레미콘·건자재 △금융 △물류·IT △레저·엔터테인먼트 중 보도전문채널과 직접 연관이 있는 사업은 없다. 과감한 인수합병(M&A)을 통해 재계 78위까지 오른 유진그룹이 또 하나의 사업영역으로 방송을 선택한 것이다.

2세 경영인인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은 1990년대부터 적극적인 M&A 전략을 펼쳤다. 2004년 그룹 회장에 오른 그는 2007년 로젠택배, 하이마트, 서울증권(현 유진투자증권)을 잇달아 인수하며 회사를 2008년 기준 재계 순위 56위로 이끌기도 했다.

유 회장의 장남인 유 사장은 올 3월 기업의 핵심 보직인 그룹경영혁신부문을 맡은 뒤 본격적인 경영 승계 수순을 밟고 있다. 그룹의 신규 투자를 결정하는 역할을 맡은 유 사장은 이번 YTN 인수 전반에 관여했다고 한다. 평소 언론사에 관심이 많았는데 YTN이 매물로 등장하자 과감히 베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건설사들이 최근 몇 년 사이 주요 언론사 지분을 사들이는 사례가 많았던 것이 영향을 미쳤단 분석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호반건설이 서울신문을 인수하고, 중흥건설이 헤럴드경제를 인수하며 그룹 인지도를 높였던 사례를 참고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
#유진그룹#ytn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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