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DDR5, 가격 하락세 제동…회복세 가속
"내년 초 주류로 부상"…마이크론 CEO 낙관론
D램 세대교체에 삼성·SK하닉 총력 대응 나서
최근 메모리 반도체 D램 가격 내림세가 잦아들면서 차세대 D램 표준인 DDR5로의 세대교체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DDR5는 현재 메인 표준 규격인 DDR4보다 용량은 4배, 속도는 2배 빨라진 신제품으로, 내년 초쯤 시장의 주류로 떠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6일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의 9월 평균 고정거래 가격은 전월과 같은 1.30달러를 기록했다. 고정거래 가격은 D램 제조업체와 수요 업체가 협상을 통해 결정하는데, 제품 수급 상황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다. 고정거래 가격이 보합세를 기록한 것은 6개월 만이다.
업계에선 현 주력 제품인 DDR4는 여전히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가 크지만, 고부가가치 제품인 DDR5가 가격 회복세를 이끄는 것으로 판단한다. 실제로 고정거래가격에 선행하는 현물(스팟) 시장에서 DDR5 16Gb의 가격은 지난 5일 기준 평균 4.1달러로, 한 달 전 대비 4.5% 올랐다. 이는 같은 기간 DDR4 16Gb 제품의 상승률(1.3%)의 3배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 지역에서의 연휴로 인해 전반적으로 칩 가격 추세는 안정적”이며 “DDR5에 대한 주문이 발생 중”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오는 4분기(10~12월) DDR5의 고정거래가격이 3~8%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DDR4(0~5%)보다 더 빠르게 진행되는 것이다. DDR5가 빠르게 시장에 침투하며 앞으로 주력 제품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최근 실적을 발표한 마이크론은 적자 누적에도 고부가 제품 비중이 늘면서 업황 회복이 진행 중임을 시사했다.
산제이 메흐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는 “연내(9~11월) 업계를 선도하는 1베타(5세대) 기반 클라이언트 DDR5의 출하를 시작할 것”이며 “내년 초 회사의 DDR5 물량이 업계에서 가장 먼저 DDR4를 넘어설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도 세계 최초로 개발한 역대 최대 용량인 ‘12나노급 32Gb DDR5’를 연내 양산할 예정이다. SK하이닉스도 현존 D램 중 가장 미세화한 ‘10나노급 5세대(1b) DDR5’를 개발하고 이를 인텔에 제공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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