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3고’ 덮친 한국경제]
국제 연료값 급등에 부채 200조
자산매각 등 추가 자구안 검토
국제유가 등 연료비 가격이 치솟으면서 전기요금 인상 압박이 가중되는 가운데 김동철 신임 한국전력 사장(사진)이 한전 적자를 해소하기 위해 올 4분기(10∼12월) 전기요금을 적어도 kWh(킬로와트시)당 25.9원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기료 등 공공요금 인상은 물가 상승 속도를 높여 서민 경제에 부담을 주는 만큼, 총선을 앞둔 정부의 고민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김 사장은 4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2021년 시행된 연료비 연동제 이후 정부가 올해 인상을 약속한 전기요금은 kWh당 45.3원이고 이를 맞추려면 25.9원을 이번(올해 4분기)에 올려야 한다”며 “지금까지 올리지 못한 부분을 대폭 올리는 것이 맞다”고 했다. 이는 지난해 이후 5차례에 걸쳐 오른 전기요금 인상 폭(kWh당 40.4원)의 64.1% 수준이다.
김 사장은 “한전은 그동안 국제 연료 가격이 폭등한 상황에 직면했고 탈원전으로 비싼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을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며 “고환율까지 겹치며 발전원가가 대폭 상승했는데 전기요금에 반영되지 않아 한전 부채가 200조 원이 넘었다”고 했다. 이어 “전기요금을 인상하지 않으면 결국 한전의 모든 일이 중단되고 전력 생태계도 붕괴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한전은 국민들이 전기요금 인상 필요성을 납득할 수 있도록 기존에 발표된 25조7000억 원 규모의 자체 유동성 확보 방안에 더해 추가 자구안을 내놓기로 했다. 김 사장은 “인력 효율화, 추가 자산 매각 등 특단의 2차 추가 자구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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