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PF 직격탄’ 새마을금고, 상반기 1236억 적자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9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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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체율 1.82%P 높아져 5.41%
정부 “최대 3조 연체채권 매각 등
하반기 건전성 관리 강화할것”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대출 여파로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 위기에 처했던 새마을금고가 올해 상반기(1∼6월) 1000억 원이 넘는 적자를 냈다. 정부는 하반기(7∼12월) 최대 3조 원 규모의 새마을금고 연체채권 매각을 추진하는 등 적극적으로 건전성 관리에 나서기로 했다.

31일 행정안전부를 비롯한 관계부처에 따르면 새마을금고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1236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6783억 원) 대비 순이익이 대폭 감소하며 적자 전환했다. 개별 금고 단위가 아닌 새마을금고 전체 실적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행안부는 앞으로 새마을금고의 영업실적을 연 2회 공개하기로 했다.

새마을금고가 큰 폭의 당기순손실을 낸 건 금리 인상기에 이자비용이 증가하고 대출 연체가 발생하면서 대손충당금을 적립한 데 따른 것이다.

새마을금고의 전체 연체율은 6월 말 기준 5.41%로 지난해 말(3.59%) 대비 1.82%포인트 올랐다. 특히 기업대출 연체율(8.34%)이 2.73%포인트 급등했다. 정부는 “최근 적극적인 관리를 통해 연체율 상승세가 둔화했고 연말까지 최대 3조 원 규모의 연체채권을 매각하는 등 건전성 관리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연체율이 10% 이상이거나 하반기 합병 대상인 개별 금고의 수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정부는 하반기 이자비용이 감소하고 연체율 관리를 강화하면서 연말에는 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내다봤다. 새마을금고의 1∼7월 순이익은 247억 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금고의 예수금 상황도 8월 들어 순유입 추세가 지속되는 등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정부는 연체 발생 수준이 높은 금고들이 정상화될 수 있도록 연체 관리를 추진하고 향후 실행될 대출에 대해서도 규제 및 관리를 강화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중앙회와 연계한 경우에만 거액의 기업대출 취급이 허용된다.

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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