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디딤돌 2.0’… “보호시설 퇴소 청년에 취업교육”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8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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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부-사회복지모금회 등과 협약
하반기 120명… IT 등 5개 직무 교육
경제적 자립 도와주는 데 초점 맞춰
면접 노하우 알려주는 취업캠프도

삼성은 29일 경기 용인시 삼성전자 인재개발원에서 ‘삼성희망디딤돌 2.0’ 출범식을 개최했다. 삼성은 이날 고용노동부, 
보건복지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함께일하는재단 등 4개 기관과 사업 공동 운영을 위한 협약도 맺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은 29일 경기 용인시 삼성전자 인재개발원에서 ‘삼성희망디딤돌 2.0’ 출범식을 개최했다. 삼성은 이날 고용노동부, 보건복지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함께일하는재단 등 4개 기관과 사업 공동 운영을 위한 협약도 맺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이 취업 교육을 통해 청년들의 경제적 자립을 돕는 ‘삼성희망디딤돌 2.0’을 시작한다. 디딤돌 1.0이 자립 준비 청년들의 주거 및 정서 안정에 집중했다면, 2.0은 여기에 더해 경제적 자립을 도와주는 데 초점을 맞췄다.

삼성은 29일 경기 용인시 삼성전자 인재개발원에서 삼성희망디딤돌 2.0 출범식을 개최하고 고용노동부, 보건복지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함께일하는재단 등 4개 기관과 사업 운영을 위한 공동 협약을 맺었다.

청년들이 자립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생활 안정에 그치지 않고 경제적 자립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인식이 이번 프로그램의 배경이 됐다. 삼성은 지난해 전국 희망디딤돌 10개 센터에 거주 중인 자립 준비 청년과 센터 관계자 200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및 인터뷰를 실시했고 “취업 및 커리어 설계 교육이 가장 필요하다”는 다수 의견을 청취했다.

국회입법조사처가 이달 17일 발간한 ‘자립준비청년의 자살: 자립지원제도가 갖춘 것, 갖추어야 할 것’ 보고서에 따르면 18세 이상의 보호종료아동 가운데 50%가 ‘죽고 싶다고 생각해 본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들이 ‘죽고 싶다고 생각한 이유’로는 가장 많은 33.4%가 경제적 문제를 꼽았다.

삼성 관계자는 “이전 프로그램도 전문 상담 등 취업 지원을 해오긴 했지만 청년들에게 주어진 정보가 제약되다 보니 개발하는 커리어도 한정된 측면이 있었다”며 “이에 훨씬 다양한 진로를 고민하고 선택할 수 있도록 전문 프로그램을 개설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삼성은 하반기(7∼12월) 총 120명의 청년을 대상으로 2∼3개월 동안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삼성희망디딤돌 2.0의 취업 교육 프로그램에는 보육원, 위탁가정 등 보호시설에서 퇴소한 자립 준비 청년이라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삼성은 청년들이 온전히 교육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인재개발원과 경남 거제시 삼성중공업 기술연수원에서 숙식을 제공한다.

교육 과정 역시 철저히 직무 중심이다. 삼성전자가 ‘전자·IT(정보기술) 제조기술자’ 및 ‘반도체 정밀배관 기술자’ 양성 과정을 진행한다. 삼성웰스토리는 ‘한식조리사’, 삼성SDS는 ‘IT서비스기사’, 삼성중공업은 ‘선박제조 기술자’ 양성 과정을 추진한다. 내년 상반기(1∼6월)에는 온라인 광고 및 홍보, 중장비 운전기능사, 애견 미용사, 네일아트 미용사 등 4개 교육 과정을 추가 개설할 계획이다.

삼성은 입사지원서 작성 및 면접 노하우를 알려주는 ‘취업캠프’도 운영한다. 실질적인 취업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고용부는 훈련수당, 교육 사업비 등을 지원하고, 복지부는 전국 자립지원전담기관 등을 통해 교육생을 모집한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사업평가를, 함께일하는재단은 운영 전반을 관리하는 역할을 맡기로 했다.

삼성희망디딤돌은 2013년 ‘삼성 신경영’ 선언 20주년을 맞아 삼성 임직원들이 낸 아이디어와 기부금을 토대로 출범한 사회공헌(CSR) 프로그램이다. 올 상반기까지 삼성희망디딤돌 프로그램의 수혜를 받은 자립준비청년 수는 누적 2만799명이다.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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