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윳값 L당 88원 인상…1L 흰우유 3000원 이상으로 오를 듯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7월 27일 21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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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마트에서 소비자가 우유를 고르고 있다. 동아일보DB
서울의 한 마트에서 소비자가 우유를 고르고 있다. 동아일보DB
10월부터 흰 우유 등 유제품에 사용되는 원유의 기본 가격이 L당 88원 오른다.

낙농가와 유업계 관계자로 구성된 낙농진흥회 소위원회는 27일 열린 원유 기본가격 조정 협상 11차 회의에서 이 같은 인상안을 합의했다고 밝혔다. 흰 우유 등 신선 유제품 원료인 ‘음용유용 원유’는 10월부터 L당 88원이 올라 1084원이 된다. 치즈 등 유제품 재료인 ‘가공유용 원유’는 L당 87원 올라 887원이 된다. 낙농진흥회 위원회는 지난달 9일 협상에 착수한 뒤 이날까지 11차례 논의를 거쳐 이 같이 결정했다. 소위원회는 물가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원윳값 인상 시점을 당초 예정된 8월 1일에서 10월 1일로 두 달 늦췄다.

낙농가와 유업계가 원유 기본가격을 인상하기로 하면서 유제품 가격 인상이 예상된다. 정부는 물가 부담을 고려해 유업계에 과도한 인상을 자제해달라고 협조를 구하고 있지만 제품 가격 인상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지난해의 경우 원윳값이 L당 49원 오르자 유업체들은 흰 우유 제품가를 10% 가량 올렸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은 흰 우유 가격을 6.6% 올려 2800원 후반이 됐다. 매일유업은 9.57%, 남양유업은 8.67% 각각 올렸다. 지난해에는 1L짜리 흰 우유 가격이 3000원 이하였으나 올해는 3000원 이상으로 오를 가능성이 높다.

원윳값 인상에 따라 ‘밀크플레이션’ 우려도 나온다. 지난해 원윳값 상승 이후 일부 아이스크림 가격은 20%, 과자류 가격은 10%대로 상승했다. 커피 전문점에서 우유가 들어가는 메뉴 가격이 오를 가능성도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가공식품에 들어가는 국산 원유 비율이 적기 때문에 원윳값 인상이 가공식품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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