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전용 결제용 인출용… 해외여행 카드 3개는 기본”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6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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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세대에 특화카드 인기
해외 결제-ATM 수수료 등 면제
카드 가입자 100만명 잇단 돌파
“주요 통화만 혜택… 잘 따져봐야”

직장인 이모 씨(32)는 부모님과의 유럽 여행을 앞두고 카드 3개를 새로 발급받았다. 환전 및 해외 결제, 현금 인출 수수료가 없는 카드 2개와 해외 결제 시 캐시백(쓴 돈 일부를 현금으로 돌려받는 서비스)을 받는 카드 1개였다. 여행 경비를 현금으로 환전할 경우 수수료도 내야 하고, 금액이 크다 보니 소매치기 위험도 있어 카드가 낫다고 판단했다. 이 씨는 “커피나 간단한 식사를 결제할 때는 수수료가 면제되는 카드를 사용하고, 비싼 기념품을 살 때는 캐시백을 받는 카드를 쓸 예정”이라며 “큰 금액은 아니지만 적게나마 경비를 줄일 수 있어서 자주 사용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해외여행 시 현금으로 환전하기보다 카드를 발급받아 수수료를 아끼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소비자들은 혜택별로 여러 가지 카드를 비교해 발급받고, 상황에 따라 바꿔 가며 사용하기 때문에 이에 맞춰 카드사들도 다양한 상품을 쏟아내고 있다.

● 해외여행 특화 카드, 거래액 급증
핀테크 스타트업 트래블월렛에서 출시한 트래블페이는 원하는 시점에 원하는 외화를 충전할 수 있는 충전식 선불카드다. 모든 외화 결제에 대해 결제수수료가 면제다. 트래블월렛 앱을 설치하고 간단한 인증 절차를 거치면 발급받을 수 있다. 이런 장점 덕분에 2021년 출시한 이후 올해 5월 기준 누적 발급자 수가 160만5900명을 돌파했다. 거래액도 2021년 94억 원에서 지난해 2100억 원으로 늘었고, 올해도 5월까지 4915억 원에 달한다. 이미 지난해 거래액의 2배를 넘어선 수준이다.

하나카드의 트래블로그도 최근 가입자가 100만 명을 돌파했다. 트래블로그 체크카드는 해외 가맹점 이용 수수료 면제, 해외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인출 수수료 면제, 국내 가맹점 이용 시 0.3% 적립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신용카드로도 발급받을 수 있는데, 체크카드 혜택에 더해 해외 가맹점 결제 시 3% 적립, 항공·면세점·여행 관련 가맹점 결제 시 3% 적립 등이 제공된다.

토스뱅크 체크카드의 경우 해외 온·오프라인 결제 시 2% 캐시백을 받을 수 있다. 국제 브랜드 수수료(이용금액 1%)와 해외 서비스 수수료(건당 0.5달러)가 부과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많은 금액을 결제할 때 유리하다.

이러한 해외여행 특화 카드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주로 20, 30대에 집중돼 있다. 트래블로그의 경우 지난해 7월 출시된 이후 올해 5월까지 해외에서 이용한 고객 중 48.4%가 20, 30대 여성이었다. 20, 30대 남성도 24.7%를 차지하면서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 수수료 면제 통화·ATM 잘 따져야
트래블페이는 달러, 엔화, 유로화에 대해 환전 수수료를 100% 우대해주고, 트래블로그는 3개 통화에 파운드화까지 무료로 제공한다. 나머지 통화에 대해서는 환전 수수료를 내야 하기 때문에 모든 나라에서 혜택을 볼 수는 없다. 트래블로그의 경우 외화를 다시 원화로 환전할 경우 1%의 수수료가 발생한다.

ATM으로 현금 인출할 때 트래블페이는 비자, 트래블로그는 마스터와 글로벌 ATM에서만 카드 수수료가 면제다. 수수료를 면제받기 위해 각 카드마다 지정된 ATM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ATM 운용사별로 자체 수수료를 부과하는 경우도 있어 확인이 필요하다.

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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