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연준 6월 금리인상 중단 시사…비둘기파적으로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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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5월 4일 08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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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뉴욕사무소는 4일 미국의 기준금리 결정과 관련해 “정책결정문과 기자회견에서 오는 6월 금리 인상 중단을 시사한 것이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적으로 해석됐다”고 전했다.

뉴욕사무소는 이날 공개한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에 대한 시장참가자들의 평가 및 금융시장 반응’ 제하의 현지정보에서 이같이 밝혔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현지시간으로 3일 FOMC 회의를 마무리하면서 기준금리를 5.00~5.25%로 0.25%포인트(p) 인상했다. 이는 2007년 8월 이후 약 1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번 결정으로 한국과의 기준금리 격차는 역대 최대인 1.75%p로 벌어졌다.

뉴욕사무소는 연준이 발표한 정책결정문에서 최근의 은행 불안 사태가 ‘신용 여건 긴축(tighter credit conditions)을 초래할 가능성’이 ‘신용 여건 긴축’이라는 문구로 교체됐다고 주목했다.

또 ‘추가적인 정책 긴축이 적절할 것으로 기대(anticipates some additional policy firming may be appropriate)’라는 종전 문구가 ‘추가적인 정책 긴축이 적절한지의 정도를 결정함에 있어’로 대체됐으며 ‘충분히 제약적인 정책 기조를 유지하기 위해’·‘향후 정책금리 인상의 정도를 결정함에 있어’ 등의 문구는 아예 삭제됐다고 설명했다.

뉴욕사무소는 “연준의 0.25%p 금리 인상이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면서 “추가 긴축이 적절할 것으로 기대한다는 문구를 삭제하고 향후 경제지표에 따라 정책을 결정할 것임을 재차 강조했으며, ‘충분히 제약적인 정책기조를 유지’ 문구를 삭제하고 기자회견에서 정책금리가 충분히 제약적인 수준에 도달했을 가능성을 언급했다”고 밝혔다.

금융시장 반응에 대해서는 “은행불안, 부채한도 우려 등으로 위험 회피 심리가 이어진 가운데 이번 FOMC가 비둘기파적으로 해석되면서 금리는 하락하고, 미 달러화는 약세를 보였으며 주가는 하락했다”고 전했다.

주요 투자은행의 경우 연준이 금리 인상 중단을 시사하면서도 물가 상승세에 경계심을 유지했다고 평가했다.

JP모건은 “정책결정문은 다음 3가지가 비둘기파적”이라며 “첫째 ‘추가 정책 긴축이 적절할 수 있음’ 문구가 ‘적절한 정책 긴축의 정도를 결정할 때는’ 표현으로 대체된 점은 향후 금리 인상 중단을 시사하며 둘째로 ‘충분히 제약적인 통화정책 스탠스를 얻기 위해서는’ 표현이 삭제된 점은 현재 충분히 제약적임을 보여준다. ‘추가 인상 정도를 결정할 때는’ 표현 삭제는 현재 목표 범위가 적정하다고 평가함을 나타낸다”고 해석했다.

골드만삭스는 “연준이 ‘추가 정책 긴축이 적절할 수 있음’ 표현을 삭제함으로써 금리 인상 사이클의 중단을 시사했다”면서 “다만 추가 정책 긴축의 적절한 정도를 결정할 때는 전체 데이터를 고려할 것이라고 언급하는 등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인 편향도 유지함으로써 균형을 지켰다”고 분석했다.

모건스탠리는 “연준이 조건부 인상 중단을 시사하는 등 대체로 비둘기파적이었다”며 “연준은 더이상 추가 긴축이 필요하다고 생각지 않으며, 향후 움직임과 관련해 경제·금융 여건의 전개 상황을 고려할 것이라는 조건부의 유연한 표현을 사용했다”고 전했다. 또 “연준이 금리를 5.00~5.25%로 유지하다 내년 3월에 인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웰스파고는 “연준이 금리인상 중단을 시사했지만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매우 경계하고 있으며 파월 의장은 필요 시 추가 행동할 준비가 돼 있다고 언급하는 등 ‘매파적인 중단’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이어 “연준이 실제로 6월 금리를 인상하기 위해서는 향후 6주간 데이터가 매우 중요하며 인상 기준은 매우 높을 것”이라고 봤다.

도이체방크와 연준의 비공식 대변인으로 불리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닉 티미라오스는 “이번 정책결정문은 2006년 연준이 금리 인상을 중단할 때 사용한 표현과 유사하다”고 입을 모았다.

반면 씨티의 경우 “6월 FOMC를 앞두고 근원 개인소비지출(PCE)과 소비자물가(CPI) 상승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하며 이에 따라 연준의 6·7월 각각 0.25%p 인상(최종금리 5.5~5.75%) 전망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전체적으로 ‘매파적인 중단’(hawkish hold)”이라며 “연준이 최종금리에 도달했다고 판단하고 있으나, 지역은행 스트레스가 완화되고 타이트한 노동시장과 높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될 경우 6월 금리 인상이 적절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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