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것까지 현지화… K브랜드, 새롭게 글로벌 공략”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4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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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디-메디큐브’ APR 김병훈 대표
작년 매출 3977억중 36%가 해외
“올해 美 겨냥 인플루언서와 협업”

김병훈 APR 대표는 ‘널디’ 등의 인기에 대해 “파워풀한 브랜드가 된 ‘K스타일’ 붐 덕을 많이 봤다”고 말했다. 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김병훈 APR 대표는 ‘널디’ 등의 인기에 대해 “파워풀한 브랜드가 된 ‘K스타일’ 붐 덕을 많이 봤다”고 말했다. 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지금까지 K패션이나 K뷰티가 한류 덕에 순항했다면 이제는 철저한 현지화 전략으로 승부를 걸어야 합니다.”(김병훈 APR 대표)

‘보라색 트레이닝복’으로 유명한 널디(NERDY)는 K스트리트 패션을 이끄는 신생 브랜드로 꼽힌다. 2014년 창업해 이제 10년 된 회사지만 해외에서 성장세가 가파르다. 널디 등을 운영하는 APR의 지난해 매출은 3977억 원으로 전년 대비 53.5% 늘었다. 특히 해외 매출이 1437억 원으로 전체 매출의 30%가 넘는다.

APR의 김병훈 대표(35)는 최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10년간 사업의 든든한 지원군으로 ‘K’란 브랜드를 꼽았다. 그는 대학생 때 모바일 앱 사업에 뛰어들었다 실패한 이후 2014년 창업했다. 그는 “창업 때 한류 덕에 시류를 잘 탔다고 생각했는데 현재 K패션·K뷰티 붐의 수혜를 받고 있다”며 “과거 한류의 영향력이 아시아권에 머물렀던 반면 최근에는 북미에서도 K가 파워풀한 브랜드가 됐다”고 말했다.

해외 성과의 비결로는 현지화 전략을 꼽았다. 김 대표는 “역직구 형태로 수출해선 배송비가 많이 드는 데다 K뷰티·K패션의 열성 소비자만 공략할 수 있다는 한계가 있다”며 “미국 중국 일본 등을 비롯해 홍콩 대만 싱가포르 등 현지에 물류센터를 세워 온라인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지 구매 방식과 배송 시스템 등 사소한 지점까지도 현지 브랜드와 똑같은 방식을 활용하는 등 소비자 경험을 중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APR은 ‘유재석 화장품’으로 유명한 메디큐브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김 대표는 “로드숍 중심의 화장품 시장을 온라인 플랫폼 기반으로 바꾸는 것을 과제로 여겼다”며 “초반엔 올리브영을 중심으로 판매했지만 현재 매출의 약 70%가 자사몰에서 발생해 소비자 피드백을 바로 받고 있다”고 했다.

APR의 지난해 해외 매출 1437억 원 가운데 일본(371억 원)이 가장 많았고 미국(299억 원) 중국(215억 원) 순이었다. 미국과 일본에서는 ‘김희선 홈케어’ 메디큐브 에이지알이 인기인 반면, K스트리트 패션이 인기인 중국에서는 널디가 잘 팔린다. 김 대표는 “올해는 미국 등 선진국 시장을 겨냥해 유명 패션 디자이너, 인플루언서들과의 협업으로 널디를 하이엔드 패션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김병훈#apr 대표#k브랜드#글로벌 공략#현지화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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