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전기요금 인상 불가피…국민 여러분의 이해 간곡히 부탁”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4월 21일 17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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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한국전력공사 서울본부 앞. /뉴스1
서울 중구 한국전력공사 서울본부 앞. /뉴스1
“뼈를 깎는 심정으로 인건비 감축, 조직 인력 혁신, 에너지 취약계층 지원 및 국민 편익 제고 방안이 포함된 추가 대책을 조속한 시일 내 마련해 발표하겠다.”

한국전력이 최근 전기요금 인상 지연과 직원 가족 비위 등 현안에 대해 21일 입장문을 발표했다. 한전은 입장문에서 “한전 및 발전 6사를 포함한 전력그룹사 10개는 전기요금 조정에 앞서 국민 부담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20조 원 이상의 재정건전화 계획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1982년 주식회사 설립 이후 한전이 사장 명의의 입장문을 발표한 적은 몇 차례 있지만 전기요금과 관련해 입장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전기요금 인상 결정이 계속 미뤄지면서 적자가 쌓이고 있는 한전은 임직원의 올해 임금 인상분 반납을 검토하고 있다. 한전은 입장문에서 “현재 전력 판매 가격이 전력 구입 가격에 현저히 미달하고 있어 요금 조정이 지연될 경우 전력의 안정적 공급 차질과 한전채 발행 증가로 인한 금융시장 왜곡, 에너지산업 생태계 불안 등 국가경제 전반에 미칠 영향이 적지 않다”며 “이를 감안해 전기요금 적기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점에 대한 국민 여러분의 깊은 이해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했다.

최근 한전 직원들이 가족 명의로 태양광 발전소 사업을 하는 등 내부 비리가 드러나 감사원이 조사에 착수한 데 대해서도 입장을 냈다. 한전은 “최근 언론에 보도된 한전 일부 직원 가족의 태양광사업 영위 및 한국에너지공대 업무진단 결과 등과 관련해 이번 사안을 매우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감사원 및 산업부 감사에 성실하게 임하겠다”며 “또한 그 결과에 따라 제도·절차 개선 등 예방 대책을 포함한 철저한 자정 조치를 빠른 시일 내 강구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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