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집값 바닥 아직 일러… 바닥 밑에 지하 있을 수도”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3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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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물가-금리 아직 확정되지 않아”
한은 총재 이어 부정적 전망 내놓아
미분양엔 건설사들 자구 노력 강조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사진)이 “(부동산 시장을) 바닥이라고 하기엔 아직 이르고, 바닥 밑에 지하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7일 부동산 ‘대마불사(大馬不死)론’에 대해 “이 추세가 미래에도 계속될지 생각해 봐야 한다”고 발언한 데 이어 정부 주요 당국자가 재차 부동산 경기에 대해 부정적 전망을 내놓은 것이다.

원 장관은 12일 JTBC 뉴스룸 ‘걸어서 인터뷰온(ON)’ 코너에서 ‘부동산 시장 바닥설이 나오고 있다’는 질문에 “국가에서 우리가 ‘바닥이다’ 하는 순간 모두 집을 사라는 얘기나 마찬가지인데 그런 사인을 줄 수는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 “미국의 물가와 금리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며 향후 금리 수준에 따라 집값이 추가 하락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최근 불거진 미분양 주택 문제에 대해선 건설사들의 자구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원 장관은 “통닭을 많이 튀겨놨는데 안 팔려서 다음 날 장사할 밑천이 없다고 하면 국가에서 사줘야 하냐”며 “정말 악성인 미분양을 할인해서 팔겠다고 하면 우리(정부)가 매입할 수 있지만 지금처럼 무조건 안 팔리는 물건에 대해 정부가 선례를 남길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총재는 앞서 7일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에서 “부동산 대마불사, 부동산 투자는 꼭 성공한다는 생각이 (시장에) 잡혀 있다”며 “이자율 등을 생각할 때 젊은이들이 자기 능력에 맞게 고민하고, 더 신중하게 자산을 운용하라고 권하고 싶다”고 발언한 바 있다. 다만 “지난해 집값이 빠르게 하락해 금융 안정에 영향을 주지 않을지 걱정했지만 올해 1∼2월 떨어지는 속도가 완화돼 연착륙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최동수 기자 firefly@donga.com
#원희룡#국토교통부 장관#미국 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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