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2개 분기 연속 흑자 달성… 매출도 작년 26조 역대 최대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3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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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4분기 영업익 1133억 기록
올해 연간 단위 첫 흑자 기대감
유료 멤버십 늘며 수익 지표 개선
김범석 의장 “더 많은 상품 승부”

쿠팡이 2개 분기 연속 흑자 달성에 성공하면서 지난해 역대 최대 연매출을 거뒀다. ‘만년 적자 기업’이란 꼬리표를 떼고 올해 연간 흑자 달성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쿠팡이 1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쿠팡의 4분기(10∼12월) 영업이익은 8340만 달러(약 1133억 원)였다. 같은 기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한 53억2677만 달러(약 7조2404억 원)로 처음으로 분기 매출 7조 원을 돌파했다. 쿠팡은 지난해 3분기(7∼9월) 처음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한 바 있다.

3, 4분기 연이은 호실적에 힘입어 쿠팡의 지난해 연매출은 전년보다 26% 증가한 205억8261만 달러(약 26조5917억 원)로 역대 최고치를 보였다. 손실 규모도 확연히 줄었다. 지난해 영업적자는 1억1201만 달러(약 1447억 원)로 전년(1조7097억 원)보다 92% 줄었다. 조정 에비타(EBITDA·세금, 감가상각 전 순이익) 기준으로 보면 3억8121만 달러(약 4925억 원)로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

쿠팡의 호실적은 유료 멤버십 서비스 가입자 등 충성 고객의 증가와 맞물려 있다. 쿠팡 측은 “빠른 배송이라는 서비스, 가격, 실렉션 세 가지 기본 원칙에 집중해 최상의 고객 경험을 구축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유료 멤버십인 와우 멤버십 회원은 전년보다 200만 명 늘어난 1100만 명으로 집계됐다. 출시 4년 만에 국내 유료 멤버십 중 처음으로 회원 1000만 명을 돌파했다. 활성 고객(4분기 중 제품을 한 번 이상 구매한 고객)은 1811만5000명에 달했고, 1인당 고객 매출은 294달러(약 40만 원)로 전년보다 4% 증가했다.

이는 물류 인프라와 자동화 기술 투자가 효과를 보며 효율화가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쿠팡의 물류망은 지난해 말 436만3600㎡(약 132만 평)로 2020년 말 231만4000㎡(약 70만 평) 대비 약 2배로 늘었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실적 콘퍼런스 콜에서 “쿠팡에서 자동화가 가장 많이 이뤄진 풀필먼트센터는 나머지 네트워크(물류센터 등) 대비 2배의 효율성을 보여준다”며 “자동화 수준을 높여 효율성을 증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쿠팡이츠, 쿠팡페이, 쿠팡플레이, 해외 사업 등 신사업 수익성 지표 역시 개선됐다. 지난해 신사업 매출은 6억2802만 달러(약 8113억 원)로 전년 대비 25% 성장했다. 전년 대비 손실 폭은 조정 에비타 기준 42%가량 줄였다.

김 의장은 “아직 국내 유통시장은 오프라인이 대다수이며 가격도 높고 상품도 제한적”이라며 “앞으로 더 다양한 상품과 낮은 가격, 특별한 서비스로 고객이 ‘와우’할 수 있는 순간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유통 시장은 약 602조 원 규모로 쿠팡의 비중은 4.4%가량이다. 신세계, 롯데 유통사 매출은 각각 5.1%, 2.5%에 달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수익성 개선 가능성을 증명한 쿠팡과 전통 유통강자들 간의 시장 점유율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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