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방비 선방했는데…이번에는 ‘전기세 폭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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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2월 20일 17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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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비 고지서. 2023.1.31/뉴스1
관리비 고지서. 2023.1.31/뉴스1
최근 아파트 관리비를 안내하는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1월분 관리비 내역을 확인한 각 가정마다 하소연이 나왔다. 지난달 난방비 폭탄에 이어 이달에는 전기세 폭탄을 맞았다는 것이다. 고양시에 사는 A 씨는 지난 17일 “최소한의 전기만 사용하면서 (사용량을) 줄이려고 노력했는데, 요금은 30%가 더 나왔다”고 토로했다.

20일 각 지역 맘카페에 ‘관리비’ ‘전기세’ ‘전기료’ 등을 검색한 결과, 전기 요금이 지난달과 지난해 대비 확연하게 많이 나왔다는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용인 지역 한 맘카페 회원은 18일 “23평 관리비가 30만 원이 나왔다”며 “난방비는 되레 1만 원 넘게 절약했는데, 전기료가 지난달보다 7만 원이 더 나왔다”고 말했다.

한국전력공사는 지난해 세 차례에 걸쳐 전기요금을 ㎾h당 19.3원 올렸다. 올해 1분기(1~3월)에도 13.1원 인상했다. 지난해 연간 인상액의 68% 수준이다. 기자는 지난해 1월 가정에서 178㎾h를 사용해7840원을 냈다. 하지만 올 1월에는 지난해와 비슷한 188㎾h를 사용했으나, 이보다 1만3730원 오른 2만1570원의 요금이 나왔다.

인상의 주요 원인은 한전의 대규모 적자다. 지난해 30조 원의 적자를 기록한 한전은 올해에도 20조 원 안팎의 적자가 예상되고 있다.

난방비 절약에만 안간힘을 쓴 가정에서는 관리비 고지서를 마주하고는 허탈감에 휩싸였다. 육아 관련 카페에는 지난 19일 “오히려 난방비는 선방했는데 2만 원 정도 나오던 전기세가 6만 원 넘게 나왔다”면서 “전기 요금 인상은 생각하지 못하고 가열식 가습기와 전기 장판을 사용한 영향인 것 같다”고 했다.

다가오는 여름이 걱정이라는 가정도 많다. 최근 김포 지역 한 아파트 커뮤니티에는 “겨울이라 전기를 많이 사용하지도 않았는데 이정도 요금이 나온다면, 하루종일 에어컨을 사용해야 하는 여름이 무서워진다”고 했다. 또다른 주민은 “요새 미세먼지가 안 좋아서 하루종일 공기청정기를 틀어놓았는데 이것도 꺼야되는 건가 싶다”고 걱정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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