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실적 삼성디스플레이…“삼성전자 위기여서 더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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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가 지난해 6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올리며 역대급 실적을 달성했다. 모회사인 삼성전자의 지난해 실적이 기대치에 못 미치는 ‘어닝 쇼크(실적 충격)’를 보여, 삼성디스플레이의 호실적이 더 값지다는 평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매출 34조3800억원, 영업이익 5조95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8.4%, 33.4%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9조3100억원, 영업이익은 1조82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2.8%, 영업이익은 38.6% 늘어난 것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가 보유한 지분이 84.8%에 달하는 삼성전자 자회사로 삼성전자 연결 기준 실적에 포함된다.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지난해 4분기 매출 70조4646억원, 영업이익 4조3061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각각 8%, 69% 감소했다. 연간 영업이익도 전년 51조6339억원 대비 16% 감소한 43조3766억원에 그쳤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경기 침체 지속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으로 전년보다 중소형 시장 수요가 감소했지만 하이엔드 스마트폰용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중심의 운영으로 더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어 “대형 디스플레이의 경우 TV 연말 성수기에 따른 QD-올레드 패널 판매 확대와 LCD(액정표시장치) 잔여 재고 소진으로 매출 증가 및 적자폭 완화를 이뤄냈다”고 설명했다.

선제적인 LCD 출구 전략도 삼성디스플레이의 사상 최대 실적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LCD 사업의 경우 과거 한국 업체들이 전 세계를 호령했지만 2017년 이후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거센 추격을 받았다. 중국 업체들은 기술은 물론 정부의 막대한 보조금 지원을 받으며 가격 측면에서 한국 업체들을 따돌렸다.

이에 한국 업체들은 오랜 기간 중국산 공세로 LCD 사업의 출구 전략을 마련해야 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수익성이 떨어진 LCD 사업을 일찌감치 정리하며 지난해 6월 LCD 패널 생산을 완전히 손 뗐다.

이는 지난해 2조원 이상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LG디스플레이와 비교되는 대목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매출 26조1518억원, 영업손실 2조85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2조2306억원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최대 실적은 애플과 삼성전자 같은 우량 고객사 영향도 컸다. 업계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올해 아이폰14프로 패널 70% 이상을 공급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삼성전자 역시 경기 침체 속 스마트폰 수요 감소로 판매가 다소 부진했지만 플래그십 제품 중심 판매로 견고한 실적을 올렸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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