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실적은 이미 코로나 날렸다…작년 역대 최고 매출·영업익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2월 1일 14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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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이 지난해 화물 사업의 선전과 여행객 회복에 힘입어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모두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대한항공은 1일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53% 증가한 13조 4127억 원, 영업이익은 97% 증가한 2조 8836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최고기록을 새로 썼다. 이전까지 역대 최대 매출은 2018년 12조 6512억 원이었고, 영업이익은 2021년 1조 4644억 원이었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21.5%에 달했다.

실적 상승은 여객 수요 회복 덕분으로 분석된다. 연말로 갈수록 여객 관련 실적이 증대됐다. 2022년 1분기 3598억 원이었던 여객 노선 수익은 2분기 8742억 원, 3분기 1조 4543억 원, 4분기 1조6648억 원으로 크게 올랐다. 특히 전년 동기 대비 339% 증가한 4분기 여객 매출에 대해 대한항공 측은 “일본의 무비자 입국 허용, 동남아 및 대양주 노선의 성수기 도래 등 수요가 확대됐다”며 “화물 매출을 상회하는 본격적인 여객 수요 회복 국면으로 진입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26일 인천국제공항 대한항공 화물터미널에 주기된 화물기 너머로 붉은 해가 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26일 인천국제공항 대한항공 화물터미널에 주기된 화물기 너머로 붉은 해가 지고 있다.
화물 매출도 경기 침체가 본격화하기 전인 3분기까지 고공행진을 벌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며 항공 운임이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2022년 1분기는 2조 1486억 원, 2분기는 2조 1712억 원, 3분기는 1조 8564억 원을 기록했다. 다만 지난해 4분기에는 1조 5483억 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29.0% 감소했다. 대한항공 측에서는 “4분기 계절적 성수기에도 불구하고 세계 경기 둔화에 따른 소비·생산 감소로 항공화물 수요가 저조했다”며 “여객기 하부 화물칸 공급 회득 등에 따른 시장 운임 하락 영향도 있었다”고 밝혔다.

항공업계는 코로나19 사태가 진정세를 보이면서 실적이 크게 회복되고 있다. 대한항공의 저비용항공사(LCC)인 진에어도 지난해 4분기에 매출 2254억 원, 영업이익 116억 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진에어의 흑자 전환은 15분기 만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5일 실적발표가 예고된 아시아나항공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567% 증가한 6220억 원에 이를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14분기 연속 적자 행진을 기록했던 제주항공도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을 8억 원가량 내 흑자전환 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1분기 화물 사업 약세가 이어지겠지만 여객 수요는 점진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지난해 말에는 코로나19 사태 이전 대비 60% 수준이었던 여객 수요가 올해는 큰 폭으로 해소될 것이라 기대되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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