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 컨설팅]투자 혹한기… 채권-현금 비중 늘려야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2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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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 일부 해외 채권형 펀드로 배분
자산분산 기능 ‘멀티애셋인컴’ 펀드
안전자산 역할 정기예금-ELS 등
“투자 포트폴리오 재정비에 집중을”

조영주 SC제일은행 마곡역지점 차장
조영주 SC제일은행 마곡역지점 차장
Q. 주부 A 씨(53)는 최근 배우자의 퇴직으로 여유자금 5억 원이 생겼다. 투자를 하려니 보유하고 있는 주식형 펀드의 손실이 커서 걱정이다. 배우자의 퇴직금을 활용해 비교적 안정적으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A.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달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해 3.25%까지 올렸다. 1999년 기준금리 도입 이후 사상 처음으로 여섯 차례 연속 인상에 나선 것이다. 다만 가계의 이자 부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속도 조절 가능성, 원-달러 환율 안정 등을 고려해 0.5%포인트 인상이 아닌 0.25%포인트 인상으로 올해 기준금리 조정을 마무리했다.

올해는 연준의 잇단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과 인플레이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다양한 이슈가 금융시장을 짓눌렀다. 여전히 지속되는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에 대비하고 투자 자산의 균형을 잡기 위한 방법으로 세 가지 전략을 추천한다.

첫째, 자산 포트폴리오에서 주식 대신 채권의 비중을 늘릴 필요가 있다. 금리 변동 요인이 아직 남아있지만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 상단(4.2%대)은 확인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연준의 속도 조절 등을 감안할 때 이제는 금리 인상 사이클의 후반부에 진입하고 있는 것이다. 자금 일부를 다양한 채권 자산이 담긴 해외 채권형 펀드로 배분하면 변동성을 낮추고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높은 신용도와 함께 수익 매력을 갖춘 선진시장의 투자등급 회사채, 아시아시장의 미 달러 표시 채권 등에 주목해야 한다.

둘째, 자산을 분산하고 매입하는 시점을 나눠 포트폴리오의 회복력을 높이는 게 좋다. 특히 ‘멀티애셋인컴’ 펀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멀티애셋인컴 펀드는 주식, 채권뿐만 아니라 대체 자산까지 고르게 담고 있는 상품으로 폭넓은 자산 배분 기능이 있다. 분산 효과를 누리는 동시에 안정적인 수익도 확보할 수 있다.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주식형 펀드는 매수 타이밍을 예측하려고 시도하기보다는 적립식으로 분할 매수해 비중을 늘려갈 것을 권한다. 적립식 투자의 가장 큰 장점인 ‘평균 매입가격 절감 효과(Cost Average Effect)’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주식시장이 우호적인 환경으로 빠르게 전환할 가능성이 낮다는 점을 고려해 주식 중에서는 금리 민감도가 낮으면서 이익 안정성이 높은 업종(헬스케어, 필수소비재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보완하는 게 좋다.

셋째, 위험 관리를 위해 현금성 자산도 적정 비중을 유지해야 한다. 정기예금이나 원금보존추구형 주가연계증권(ELS) 같은 상품을 고려해볼 만하다. 모든 자산이 변동성에 크게 노출돼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일정 정도의 현금이 안전 자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차가운 겨울 날씨만큼이나 금융시장의 분위기도 계속 냉랭한 모습이다. 투자자들의 불안한 시선도 계속되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펀더멘털(기초 체력) 부진이 이어지는 약세장에 대비해 투자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 다각화된 포트폴리오는 금융시장이 급변하는 국면에서 단일 자산, 특히 위험 자산 위주로 구성된 포트폴리오보다 비교적 하락 폭이 작고 원금 수준을 회복하는 시간도 짧다. 국내외 경제의 불확실성과 여러 이슈를 그대로 안은 채 2023년을 맞이해야 하는 이 시점에선 더욱 냉정한 시각으로 시장 상황을 바라보고 다가오는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조영주 SC제일은행 마곡역지점 차장


#투자 혹한기#채권#현금#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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