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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경제

국민연금 보완할 퇴직연금 수익률 2%… 물가상승률보다 낮아 사실상 마이너스

입력 2022-12-06 03:00업데이트 2022-12-06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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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노후는 안녕하십니까]
“가입자 무관심하고 운용사는 방치”
개인 연금저축도 ‘쥐꼬리’ 수익 그쳐
직장인 박모 씨(32)는 얼마 전 퇴직연금 수익률을 확인하고선 깜짝 놀랐다. 입사 이후 5년간 누적 수익률이 1.85%에 그쳤기 때문이다. 근로자가 직접 운용하는 ‘확정기여(DC)형’이 좋다는 말을 듣고 무작정 DC형을 선택한 뒤 원리금 보장 상품으로만 굴린 탓이다. 박 씨는 “물가 상승률 5% 시대에 2%도 안 되는 수익률을 보니 퇴직연금을 방치해둔 게 후회된다”고 했다.

국민연금과 더불어 노후 보장의 핵심인 퇴직연금과 개인연금 시장이 460조 원 규모로 성장했지만 수익률은 여전히 연 2∼4%대에 머물고 있다. 2, 3층 연금이 덩치에 걸맞은 질적 성장을 하지 못하면서 ‘노후 안전판’이 흔들리고 있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퇴직연금 적립금은 295조6000억 원으로 1년 전(255조5000억 원)보다 15.7% 늘었다. 하지만 증시 하락 등의 여파로 연평균 수익률은 2.0%로 오히려 1년 전(2.58%)보다 떨어졌다. 지난해 소비자물가 상승률(2.5%)을 감안하면 사실상 마이너스 수익을 낸 셈이다.

퇴직연금의 ‘쥐꼬리’ 수익률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최근 10년간 연 환산 수익률도 2.39%에 불과하다. 초저금리가 장기간 지속됐는데도 퇴직연금 적립금의 86.4%(255조4000억 원)가 은행 예·적금 등 원리금 보장 상품으로 운용된 탓이다.

가입자가 직접 운용하는 DC형에서도 원리금 보장 상품 비중이 79.3%나 됐다. DC형 원리금 보장 상품의 연간 수익률은 1.28%로 투자형 실적 배당 상품으로 적극적으로 굴린 경우(7.34%)보다 6%포인트 이상 낮다.

개인이 개별적으로 준비하는 연금저축도 지난해 160조1000억 원대로 성장했다. 특히 세액공제 혜택 때문에 20대 가입자가 70% 증가하는 등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관심이 크게 늘고 있다. 하지만 수익률은 상품별로 천차만별이다. 지난해 전체 연금저축의 수익률은 연 4.36%였지만 적립금 70%가 몰려 있는 연금저축보험 수익률은 생명보험 1.83%, 손해보험 1.63%에 불과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가입자들이 사적연금 운용에 무관심한 데다 금융사들도 가입자만 경쟁적으로 유치한 뒤 수익률을 높이는 데 둔감하다”며 “빠른 고령화로 은퇴 자산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3층 연금 확립을 위한 체계적인 교육과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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