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퇴직 대상 임원들에게 재계약이 어렵다는 내용을 전달했다. 상무 급부터 부사장까지 수십 명이 퇴직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사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승진 후 첫 정기인사인 만큼 세대교체에 본격 힘을 실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은 지난해 말 인사에서 연공서열을 타파한 ‘미래지향’ 인사를 추구한다고 밝힌 바 있다. 직급별 승진 연차 기준을 폐지하는 등 능력, 성과만 인정받는다면 임원에 조기 발탁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이에 30대 상무, 40대 부사장 등 젊은 리더가 다수 뽑혔다. 이번 인사에서도 직급 별 나이 기준으로 물러나는 임원이 상당수가 돼 세대교체를 준비한다는 얘기가 나온다.
특히 MX(모바일), VD(영상디스플레이), 생활가전 등 각 사업부 임원 구성에 큰 변화를 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인적교류를 통해 사업부 간 시너지를 키우고 상대적으로 취약하다고 평가받던 사업부문을 보완하겠다는 전략이다. VD사업부장과 생활가전사업부장을 겸직하는 한 부회장은 생활가전에 집중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한편 그동안 재계 안팎에서 제기되던 그룹 컨트롤타워 부활은 시기상조라는 게 내부 중론이다. 일각에서 필요성이 제기됐지만 조직 구조보다 역량 강화가 우선이라는 분위기다.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