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주유소 26곳 기름 바닥
정부, 군용 탱크로리 등 투입

화물연대 파업이 6일재 접어든 29일 서울 동작구 시내 한 주유소에 휘발유 품절 안내문이 붙어 있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 파업이 7일째 이어지며 시민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주유소 재고 부족으로 기름을 아예 못 구하는 사태가 벌어질까 봐 걱정하는 것이다. 기름을 미리 채워두려는 이른바 ‘패닉 바잉’ 심리가 고개를 들고 있다.
30일 유가 정보 플랫폼 ‘오피넷’에 따르면 오후 5시 기준 서울 등 수도권에서 휘발유 가격이 0원으로 표시된 주유소는 전날 같은 시간보다 2곳 늘어난 26곳이다. 각 주유소는 재고가 떨어지면 오피넷에 가격을 0원으로 보고한다. 정유업계는 상당수 주유소가 50% 이하 수준의 재고로 버티고 있어 기름이 동난 주유소가 앞으로 더 많아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 정유회사 관계자는 “현재 파악한 곳만 해도 주유소 10곳이 간당간당하다”고 전했다.
이날 산업통상자원부는 오전 8시 기준 휘발유·경유가 품절된 주유소는 서울 15곳, 경기 3곳, 인천 2곳, 충남 3곳 등 총 23곳이라고 밝혔다. 조사 방법이 달라 오피넷 통계와는 차이가 있다. 정부는 12월 1일부터 군용 탱크로리 5대, 수협 보유 탱크로리 13대를 긴급 투입하기로 했다.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