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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경제

외식업계 “수수료 줄이자” 脫배달앱 가속… 자체 앱 키우며 승부

입력 2022-05-30 03:00업데이트 2022-05-30 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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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화된 서비스로 모바일앱 강화
할인-적립행사 등 프로모션 진행, 간편결제-차량주문 기능 등 선봬
롯데잇츠 매출 전년比 40% 늘어 “중개료 절감-빅데이터 활용” 장점
직장인 임모 씨(26)는 29일 치킨 주문을 위해 배달앱 대신 치킨회사의 자체 모바일앱을 사용했다. 그의 스마트폰에는 도미노피자와 교촌치킨, 네네치킨 등 식음료 브랜드별 모바일앱이 30여 개나 깔려 있다. 그는 “요새 외식업계 모바일앱들이 할인이나 적립을 많이 해주기 때문에 최근에는 배달앱을 예전보다는 덜 쓰게 된다”고 했다.

최근 배달중개료가 잇달아 오르자 식음료 업계가 자체 모바일앱을 키우며 ‘탈(脫)배달앱’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 기존에 플랫폼이 했던 배달중개 기능을 자사 앱에 넣어서 가맹점주는 배달중개료를 아끼고 소비자들은 할인을 받거나 쿠폰을 받는 방식이다.

배달앱 탈출 움직임이 두드러지는 곳은 패스트푸드 브랜드이다. 29일 롯데GRS에 따르면 롯데리아(햄버거)와 엔제리너스(카페) 등 롯데 외식 브랜드의 자체 앱인 ‘롯데잇츠’는 지난달에 이어 이달 롯데리아 햄버거 ‘1+1’ 행사를 잇달아 펼치고 있다. 이달 12일에는 롯데리아 치킨버거(3300원) 1+1 행사를, 지난달에는 데리버거(2900원) 1+1 행사를 각각 진행했다. 버거 하나를 사면 3000원 안팎의 버거 하나를 더 주는 셈이다. 1월에는 롯데잇츠에 차량 주문 기능인 ‘드라이빙 픽업’을 추가하는 등 각종 기능도 추가하고 있다.

이달 1일부터 13일까지 롯데GRS의 자체 배달앱인 ‘롯데잇츠’의 예약픽업 서비스인 잇츠오더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약 40% 늘었다. 같은 기간 배달의민족·요기요 등을 포함한 전체 배달 매출이 10% 늘어난 것에 비해 증가 폭이 뚜렷하다.

BBQ(치킨)는 모바일앱 활성화를 위해 매달 할인 행사와 사이드메뉴 무료 서비스 등을 공격적으로 펼치고 있다. 모바일앱에 간편결제 서비스인 ‘BBQ페이’를 넣었고 카카오톡 기프티콘을 사용할 수 있는 기능도 추가했다. 이달 BBQ의 모바일앱 이용자는 약 300만 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약 11% 증가했다. 버거킹과 피자헛도 각종 할인 행사를 통해 모바일앱 주문량을 늘리고 있다.

외식업계가 모바일앱을 키우는 데에는 배달플랫폼의 배달중개료·배달수수료 인상 영향이 크다. 배달플랫폼에서 치킨 한 마리 주문 시 소비자가 지불하는 배달료 외에도 가맹점주는 주문액의 약 10%를 배달중개료로 지불해야 한다. 프랜차이즈업계 관계자는 “본사가 배달 대행료까지 부담해 줄 수는 없다”며 “모바일앱에서 소비자들의 실주문금액은 같지만 각종 프로모션 등으로 배달플랫폼보다 사실상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자체 앱은 고객 주문 관련 빅데이터를 확보하기에도 좋다. 프랜차이즈 본사는 배달플랫폼에서 고객 관련 정보를 받을 수 없지만 자체 앱에서는 고객의 수요와 행동패턴을 파악해 신제품 개발 등에 활용할 수 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소비자는 여러 브랜드가 모인 곳을 선택하는 게 더 편리하다”며 “식품 외식업계의 자체 앱이 일반 배달앱을 뛰어넘으려면 소비자가 해당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가 높아야 하고, 이들을 각종 프로모션 등을 통해 유지하는 전략을 취해야 한다”고 했다.

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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