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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층 가계부채 ‘적신호’…우리 경제 뇌관 될까

입력 2022-05-24 09:16업데이트 2022-05-24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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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은행 대출창구 모습. 2021.9.1/뉴스1
고령층 가계부채가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은퇴 이후 상환 능력이 떨어지는 데다가 다중채무·제2금융권 대출 규모까지 늘면서 우리 경제의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60대 이상 고령층의 가계대출이 증가하는 가운데 질적으로도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업권별 대출액 현황’에 따르면 3월말 기준 60대 이상 고령층의 가계대출 총액은 349조8024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 연령대의 가계대출 총액(1869조1950억원)의 19%를 차지하는 규모다.

증가세도 눈에 띈다. 2019년 말부터 지난해 말까지 고령층 가계대출 보유자와 대출 총액이 전 연령대의 증가세를 상회했다. 올 3월만 해도 전체 가계대출 총액이 지난해 말보다 0.1% 증가한 사이 고령층 가계대출은 1.2% 늘었다.

고령층 가계부채는 은퇴 이후 자영업에 뛰어드는 비중이 높은 현실과 무관치 않다. 자본시장연구원이 지난 2월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고령층 자영업자의 대출 규모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2020년 1분기 60세 이상 개인사업자 대출은 142조7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7.9% 증가했다. 같은 기간 30~50대 자영업자 대출이 9.4% 늘어난 것과 비교해 규모가 컸다.

제2금융권 대출과 다중채무 규모가 늘면서 대출의 질도 낮아지고 있다. 3월말 고령층 가계대출 총액에서 2금융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191조9014억원으로 전체 대출의 54%에 달했다. 지난해 말 기준 3개 이상의 금융사에 대출을 보유한 고령층 다중채무자는 54만8000명으로 2019년 말 대비 1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다중채무자가 5.3% 증가한 것과 비교된다.

은퇴 이후 소득이 줄어드는 고령층은 다른 세대에 비해 상환 능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자산의 대부분이 부동산에 묶여 있다는 점도 문제다. 통계청의 2021년 고령자통계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령자 가구의 자산에서 부동산은 80.2%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부동산 경기가 침체할 경우 부실 문제가 더 취약해질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이 때문에 학계에서는 주택연금 가입 활성화로 부채를 관리하는 방안이 해법으로 거론된다. 주택을 담보로 매월 일정액을 연금 형식으로 받도록 하는 것이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고령층뿐 아니라 가계부채를 관리하는 데 주택연금이 효과가 있다고 본다”며 “집을 보유하고 있는 차주들은 주택연금을 활용해 상환을 유도하고 소득과 담보가 모두 부족한 차주들을 중심으로 지원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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