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마켓 전직원 주주됐네… 두 공동대표 150억대 ‘통 큰 증여’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5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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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여명 평균 5000만원 상당 받아
비정규직엔 최대 500만원 격려금

지역 기반 커뮤니티인 당근마켓의 두 공동대표가 150억 원대의 주식을 임직원들에게 증여한다. 당근마켓이 아직 증시에 상장되지 않은 상황에서 전체 임직원을 주주(株主)로 만들어 사기 진작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9일 당근마켓은 김용현, 김재현 공동대표가 보유 중인 150억 원대 주식을 전 임직원에게 증여한다고 밝혔다. 증여 대상은 당근마켓을 비롯해 당근페이, 당근서비스 등 자회사와 캐나다, 일본의 해외 법인 등에서 근무하는 정규직원 300여 명이다.

두 공동대표는 사내 공식 채널을 통해 “지난 7년간 성장을 함께 일궈온 구성원 모두가 진정한 의미의 주주가 돼 앞으로 다가올 혁신과 성장의 주축이 되어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이 자리에 있는 300여 명의 멤버가 ‘원팀’이 돼 한마음 한뜻으로 나아간다면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도 당근마켓이 그리는 하이퍼로컬의 혁신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 공동대표의 사재로 출연하는 이번 주식 증여는 행사 기간에 대한 별도의 구속력이 없다. 이에 따라 증여와 동시에 주식을 부여받고 주주로서의 권리를 행사할 수 있게 된다. 직원들은 직급, 직책과 관계없이 근무 개월 수에 비례해 평균 5000만 원 상당의 주식을 증여받게 된다. 인턴 등 비정규 직원은 근속 개월 수에 따라 1인당 최소 100만 원에서 최대 500만 원의 격려금을 지급받는다.

당근마켓 관계자는 “3월 주주총회에 참석했던 김재현 대표가 주총장에 외부 주주들만 있고 정작 회사 구성원은 없는 상황을 보면서 김용현 대표와 상의해 증여를 결정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현재 월간 이용자 수가 1800만 명, 가입자 수가 2300만 명에 이르는 당근마켓은 캐나다, 미국, 영국, 일본 등 해외 거점 국가의 440여 지역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지난해 8월에는 기업가치를 3조 원으로 평가받으며 1800억 원의 투자를 이끌어 냈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당근마켓#전직원 주주#증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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