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부품’ 업계 선도 비결은 기술력에 대한 끊임없는 투자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4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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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신이디피㈜
매출 5% 이상 꾸준히 R&D에 투자… 2차전지 부품 전 공정 기술력 확보
중국-동남아시아에 법인 설립 등… 글로벌 생산-영업체계 구축 활발

충남 천안시에 위치한 상신이디피 본사. 상신이디피㈜ 제공
충남 천안시에 위치한 상신이디피 본사. 상신이디피㈜ 제공
전기차와 전자제품 비중 확대와 함께 2차전지 시장이 본격적인 활황세를 앞두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는 2차전지 관련 기업이 바로 상신이디피㈜다.

이 회사는 2차전지 중 전동공구 및 노트북 등 각종 정보기술(IT) 장치 부품으로 사용되는 소형 원형 CAN, 각형 CAN 부품과 전기차에 사용되는 중대형 EV CAN과 에너지저장장치(ESS)에 사용되는 부품 등을 제조하여 공급하고 있다. 특히 중대형 및 원형·각형 부품인 CAN, CID를 생산·납품하는데 그중 중대형 CAN, 원형·각형 CAN의 비중은 생산품 가운데 70% 수준으로 가장 높다. 이를 보다 세분화하면 전체 생산품 중 전기차와 ESS용 CAN 제품 생산 비중이 30%, 전동공구 및 IT 각종 장치 제품 생산 비중이 40% 수준이다.

주력 사업으로 손꼽히는 전기자동차(xEV)와 ESS에 적용되는 중대형 CAN은 미래 에너지 분야의 주요 요소로 많은 글로벌 기업이 이 회사의 기술력에 주목하고 있다. 또한 일상생활에서의 전기바이크, 전동공구 등에 적용되는 원형 및 각형의 소형 CAN은 과거에서부터 현재, 미래에 이르기까지 이 회사의 높은 품질을 증명하는 부품이다. 상신이디피는 급변하는 환경과 산업 트렌드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며 꾸준히 기술과 품질 혁신을 이루어 나가고 있다.

현재 상신이디피는 전기차 등에 쓰이는 중대형 CAN의 비중 확대에 큰 기대를 걸고 있으며 주요 CAN 기술력을 강화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차전지 부품 전 분야 생산
상신이디피 중국 천진 대신전자 전경. 상신이디피㈜ 제공
상신이디피 중국 천진 대신전자 전경. 상신이디피㈜ 제공
1985년 설립된 상신이디피는 초정밀 프레스 기술을 기반으로 과거 브라운관 TV에 적용되던 Crt Gun 부품을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고, 현재 2차전지 사업 분야의 핵심 기초인 초정밀 부품의 금형설계부터 가공까지 전 공정의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으로 성장했다.

상신이디피는 2차전지 부품의 전 분야에 자체 기술력을 성공적으로 적용하여 우수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초기에 이른바 브라운관 TV로 알려진 CRT TV용 부품으로 시작했지만, 현재 2차전지 부품에 주력하며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국내 굴지의 전기차 배터리 회사와 긴밀한 협력관계를 맺으며 시장 확대와 함께 가파르게 성장했다. 최근 몇 년 사이 전기차 시장의 급성장에 따른 2차전지 호황으로 경쟁이 더욱 가열된 가운데 회사의 성장 가능성은 한층 더 높아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상신이디피는 다방면의 수출 노하우를 가지고 있으며, 국내를 넘어 중국과 동남아시아, 유럽까지 현지법인을 설립해 글로벌 생산 및 영업체계를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상신이디피 헝가리 지사 전경. 상신이디피㈜ 제공
상신이디피 헝가리 지사 전경. 상신이디피㈜ 제공
상신이디피의 김일부 대표는 “변화하는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투자가 필요했으며 글로벌 영업망은 투자에 따른 성과”라고 밝혔다. 2015년 2차전지 분야가 활성화되면서 전기자동차에 부품을 공급하기 시작하자 시장의 잠재력이 높다고 보고 과감하게 투자에 나선 것이다. 이 점에서 김 대표의 평소 경영 소신이 드러난다. 그는 “준비된 자가 기회를 잡는다”면서 “기회가 있을 때 과감하게 움직여야 한다는 원칙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상신이디피는 2018년 들어서 본격적으로 생산 능력을 늘리기 위해 설비 투자를 확대했다. 같은 해 11월 삼성SDI 공장이 자리한 헝가리에도 진출했다. 현재 해외 현지법인은 대신전자(중국), 상신하이텍(중국), 상신에너텍(말레이시아), 상신헝가리(헝가리) 등 총 네 곳이다. 모두 2차전지 부품 제조업체다. 중국, 말레이시아. 헝가리엔 핵심 협력사인 삼성SDI와 동반 진출했다.

김 대표는 해외 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본다며 전기차 부문 사업 전망에 따라 투자 확대와 증설을 준비하고 있다.
기술 투자에도 집중
중대형 CAN. 상신이디피㈜ 제공
중대형 CAN. 상신이디피㈜ 제공
미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선 기술력이 특히 중요하다는 게 김 대표의 경영철학이기도 하다. 그는 “원천기술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에 지속투자를 하고 있다”며 “연구 인력은 현재 50여 명 확보했고 개발 아이템이 유동적이긴 하지만 매출 5% 이상 연구개발(R&D)에 투자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기업 부설 연구소에선 제품에 맞는 금형설계부터 최적화된 제조 공정, 설비 개발까지 사업 전반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방면의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일본 수입에 의존하던 브라운관 TV 부품을 국산화한 경험과 저력을 가지고, 2차전지 부문에서도 기술력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기술 노하우를 통해서 신규 시장에서도 경쟁우위를 확보할 계획이다.

원형 CAN. 상신이디피㈜ 제공
원형 CAN. 상신이디피㈜ 제공
한편 김 대표는 직원들에게 가장 중요하게 당부하는 원칙이 ‘믿음’이라고 언급했다. 믿음의 의미는 납기와 품질에 문제가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가 또 중요시 여기는 원칙은 공정한 거래다. 이는 경쟁력을 갖추자는 것으로 ‘좋은 품질과 기술 확보, 생산성’을 의미한다. 그는 직원들에게 개개인의 역량 향상을 위한 자기계발에 힘쓰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직원의 경쟁력이 곧 회사의 경쟁력이라는 인식이 있어서다.
“장수기업 거듭나기 위해 2세에 경영 노하우 전수”


김일부 상신이디피㈜ 대표 인터뷰

상신이디피는 장수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해 2세 경영 체제를 준비 중이다. 김일부 대표의 장남인 김민철 전무는 15년간 부친의 경영 노하우와 철학 등 경영 수업을 착실하게 받으면서 업무 범위를 차츰 넓혀 나가고 있다. 현재 제조 분야와 영업 분야를 총괄하고 있는 김 전무는 2023년부터 대외활동 부문까지 총괄할 계획이다.

2세 경영 방침과 관련해 김 대표는 “2세 경영 및 가업 승계를 통해 장수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산업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사명감이 크다”면서도 “실질적으로 가업승계에 따른 상속증여세 및 여건 등이 까다롭기 때문에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가업승계 제도와 관련해서 조건들이 보다 완화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향후 계획을 묻는 질문에 김 대표는 “무엇보다 기술력 확보를 통한 품질혁신에 총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02년부터 일본에서 전량 수입하던 원형 CAN, N/S CID, 각형 CAN, Ass’y, 상부 VENT 등의 개발 및 국산화에 성공한 경험을 바탕으로 신성장동력 확보와 새로운 기술 개발 축적에 나선다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현재 전동공구 및 각종 IT 장치 등에 적용되는 소형 2차 전지의 부품을 원형부터 각형, 소형까지 제조하는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최근 소형 2차 전지는 전기자동차 및 ESS로 적용 범위가 확대되는 추세라 안정적인 공급에도 최선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안소희 기자 ash0303@donga.com
#중소벤처기업#기업#상신이디피#2차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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