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역대급 실적 은행, 직원 2536명 줄여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4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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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 등 조선 3사 1856명 감소
삼성전자 3995명 등 IT업종 증가
500대 기업 정규직 거의 안 늘어

지난해 매출 500대 기업의 정규직 직원 수는 제자리걸음을 한 반면에 기간제 직원은 10.8%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직원 수는 은행, 조선 등에서는 감소하고 전자, 서비스, 바이오 등은 증가했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는 12일 국내 매출 500대 기업 중 2021년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336개 기업이 고용한 정규직 직원이 123만5155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2020년 122만7147명에서 0.65% 늘어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기간제 직원은 7만4680명에서 8만2744명으로 10.8% 늘었다. 미등기임원도 1만842명에서 1만1372명으로 4.9% 증가했다. 조사대상 기업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15.1%, 61.2% 늘어났다.

산업군별로 고용시장 분위기는 크게 엇갈렸다.

은행, 조선·기계·설비, 통신, 유통 등의 업종에서는 직원 수가 전년보다 줄어들었다. 특히 은행은 총 2536명의 직원이 줄어 22개 업종 가운데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조사대상 은행 10곳 중 직원이 늘어난 곳은 IBK기업은행과 하나은행뿐이었다. 특히 정규직이 증가한 곳은 기업은행 하나다.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 3사 직원도 1856명이 줄었다. 조선 3사는 정규직, 기간제 직원과 임원이 모두 줄었다. 통신 3사도 1100여 명이 줄었다. KT가 정규직 직원 1036명을, LG유플러스가 기간제 직원 461명을 줄였다.

반면 정보기술(IT) 및 전기전자 업종 직원은 2020년 27만783명에서 2021년 27만9387명으로 8604명(3.2%) 늘었다. 삼성전자는 같은 기간 3995명의 직원이 늘었다. 해당 업종 증가분의 절반 가까이(46.4%)를 차지했다. 스마트폰 사업을 철수한 영향으로 LG전자의 직원은 3246명 줄었지만 LG에너지솔루션·LG디스플레이·LG이노텍 직원이 5300여 명 늘었다. 사업 철수에 따른 계열사 간 이동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증가율로 보면 12.1%(2060명)가 늘어난 제약바이오업이 가장 높았다. 조사대상 11개 기업 중 한미약품을 제외한 10개 기업의 고용이 늘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1073명), 씨젠(454명) 등이 고용을 견인했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고용시장#직원#정규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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