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규어, 전기차 ‘I-페이스’ 배터리 활용한 ESS 개발… 탄소중립 구현 ‘한발짝’

  • 동아경제
  • 입력 2022년 3월 21일 15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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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기업 프라맥과 협력, 태양전지 충전 ESS 개발
전기차 배터리 재사용 솔루션 확보
재규어 2025년 럭셔리 전기차 브랜드 전환
포뮬러E 월드챔피언십 준비 과정서 활용도 입증

재규어랜드로버는 에너지 분야 글로벌 선도 업체인 프라맥(Pramac)과 협약을 맺고 전기차 I-페이스(I-PACE) 배터리를 재사용한 이동식 배출가스 제로(Zero emission) 에너지저장시스템(ESS) 개발에 나선다고 21일 밝혔다.

프라맥은 재규어 I-페이스 프로토타입과 엔지니어링 테스트카에서 가져온 배터리 리튬이온 셀을 활용해 오프그리드(Off Grid) ESS를 개발했다. 전원 공급이 제한되거나 불가능한 곳에서 배출가스가 전혀 없는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장치라고 소개했다.

이번 프라맥과 협력은 재규어랜드로버가 전기차 배터리를 활용한 순환경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한 첫 단계다. 재규어랜드로버는 오는 2039년까지 탄소중립(넷제로)을 실현하기 위해 전기차 배터리를 재사용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이번 협력을 통해 재규어랜드로버 전기차에 장착된 배터리의 우수한 품질과 완성도를 확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기차에 사용된 이후에도 다른 목적으로 전환해 사용할 수 있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배터리 수명이 전기차 기준 범위 이하로 떨어지면 낮은 수준의 에너지가 필요한 곳에서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이번 협력을 통해 입증한 것이다. 재생 배터리를 활용한 ESS 시장은 2030년까지 연간 200기가와트시(GWh) 넘는 규모를 형성할 전망이다. 금액 환산 시 약 300억 달러(약 36조4530억 원) 넘는 글로벌 가치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재규어랜드로버는 보고 있다.
프라맥 오프그리드 배터리 ESS 용량은 최대 125kWh급으로 만들어졌다. 해당 장치를 이용해 I-페이스를 완전히 충전하거나 일반 가정에서 일주일 동안 가정용 전기를 공급받을 수 있다고 한다. 프라맥은 모듈과 배선 등이 포함된 해당 ESS가 전기차 배터리로 이용할 수 있는 배터리 용량의 85%를 직접 재사용하고 나머지 전력은 공급망에서 다시 활용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프라맥이 만든 ESS는 올해 열리는 2022 ABB FIA 포뮬러E 월드챔피언십 대회 준비 과정에서 성능을 입증했다. 재규어 TCS 레이싱 팀이 영국과 스페인에서 해당 ESS를 활용해 첨단 진단장비를 가동하고 재규어 피트 개러지에 보조 전력을 공급했다.

ESS 충전은 태양전지 패널을 활용해 이뤄진다. 양방향 컨버터에 연결된 배터리 시스템과 제어 시스템으로 구성된 독립형 솔루션을 제공하도록 설계됐다. 상업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고 전기차 충전 시에는 교류(AC) 방식으로 최대 22kW급 충전이 가능하다. 직류(DC) 방식 급속 충전(50kW)보다 느리지만 일반적인 5~8kW급 완속 충전기보다는 빠른 충전 속도를 기대할 수 있는 수준이다.

재규어 I-페이스에는 90kWh 용량 리튬이온배터리가 탑재됐다. 국내에서는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가능거리를 최대 333km로 인증 받았다. 전기모터는 최고출력 400마력, 최대토크 71.0kg.m의 강력한 성능을 발휘한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 도달에 소요되는 시간은 4.8초 수준이다. 전기차 전용 모델로 프리미엄 전기차 시대를 개척한 모델로 평가받는다.

재규어 관계자는 “다양한 글로벌 기술 선도 업체와 협력하고 포뮬러E 등을 테스트베드로 삼아 다채로운 솔루션 확보를 꾀하고 있다”며 “오는 2025년부터 재규어는 럭셔리 전기차 브랜드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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