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곡물가격, 2년간 47% 급등 …9년 만에 최고치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3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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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사태 장기화땐 더 오를듯

수입 곡물 가격이 최근 2년간 47%가량 급등해 약 9년 만에 최고치로 나타났다. 주요 곡물 생산국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지속되면 가격이 더욱 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6일 관세청 등에 따르면 올해 2월 곡물 수입량은 196만4000t이고, 수입액은 7억5831만 달러였다. t당 가격은 386달러로 전년 동월(306달러)에 비해 26.0% 올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본격 확산되기 전인 2020년 2월에 비해 47.4% 올랐다. 이는 2013년 5월(388달러) 이후 가장 높다. 수입 곡물 가격은 2020년까지 300달러 선을 밑돌았는데 코로나19 이후 상승하다 지난해 2월 300달러를 넘어섰다.

수입 곡물 값 상승은 코로나19 이후 물류난으로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데다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수급 불안이 커지며 심화하고 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지난달 세계식량가격지수(FFPI)는 140.7로 1996년 관련 통계 집계 이래 최고치였다. 수요와 공급 불균형으로 지난달 밀 수입 가격은 t당 369달러로 전년 대비 37.3% 상승했다. 옥수수는 40.1% 오른 t당 335달러였다. 밀과 옥수수 등 수입 곡물 가격이 오르면 국내 식료품 가격이 올라 생활 물가를 전반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세계 밀과 보리 수출량의 30%가량을 차지한다. 이에 정부도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 국산 밀 정부 비축량을 전년(8401t) 대비 66.7% 증가한 1만4000t으로 확대한다.


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수입 곡물#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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