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패션부문, 구미 원단공장 중단 수순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3월 10일 21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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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양복 원단을 만드는 직물 사업을 중단하기로 했다. 삼성그룹 창업자인 호암 이병철 회장이 1956년 제일모직을 통해 국산 원단 생산을 시작한지 66년 만이다.

10일 삼성물산 패션부문에 따르면 국내에서 유일하게 원단을 직접 생산하는 경북 구미 공장을 11월 말 문 닫기로 했다. 직물 제조는 그룹의 모태 사업 중 하나였지만 국내 인건비 상승 등으로 수입 원단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면서 최근 4년간 적자폭이 커졌다. 2018년 이후 직물 사업의 누적 적자는 80여억 원에 이른다.

삼성물산 패션은 2014년부터 삼성SDI 구미 사업장 일부 부지를 임차해 직물 사업을 운영해 왔다. 현재 90여 명의 직원들이 이곳에서 근무하고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삼성SDI와 임대차 계약 만료 시점(11월 말)을 감안해 부지확보 및 분사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했으나 직물 사업의 경쟁우위 확보가 어렵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면서 “구미공장 인력에 대해서는 내부 전환배치 등 고용 유지를 위한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라고 말했다.

삼성물산 패션은 템테이션, 프레스티지 등 고급 양복 원단을 생산해왔다. 남성 정장 브랜드 갤럭시와 로가디스 등도 구미공장에서 만든 원단을 활용했지만 앞으로 아웃소싱을 통해 공급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직물 사업을 종료하는 대신 온라인몰과 신규 브랜드 발굴에 힘을 쏟는다는 계획이다.

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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