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등 국내 기업들, ‘전쟁 위기’ 우크라서 잇달아 철수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2월 14일 16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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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경제·안보에는 임기 없어…‘공급망 관리위원회’ 신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군사적 충돌 우려가 커지면서 현지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철수에 나섰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 각각 현지 법인과 판매지사를 두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을 비롯해 국내 기업들 대부분이 이날까지 현지 직원 철수 조치를 완료했다. 대다수가 한국으로 귀국했고 일부는 해외 인근 지역으로 이동 배치됐다.

현재 우크라이나에 법인이나 지사를 운영하는 국내 기업은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코퍼레이션, 포스코인터내셔널, 한국타이어, 에코비스, 오스템임플란트 등 10개사 내외로 알려졌다. 이들 기업은 앞서 러시아-우크라이나 갈등이 고조되자 주재원 가족들을 우선 귀환 조치했다.

기업들은 원자재 확보 차질 가능성 등에 대해서도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2020년 기준 러시아산 원유는 전체 원유 수입량의 4.8%를 차지한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반도체 소재인 네온의 우크라이나 수입 비중은 23.0%로 중국(66.6%)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대외경제안보전략회의를 주재해 “대통령 직속 ‘경제 안보 공급망 관리위원회’를 신설하고 재정적 뒷받침을 위한 공급망 안정화 기금을 도입하게 될 것”이라며 “경제 안보 품목 지정과 조기경보시스템 운영 등에 대한 제도적 근거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제 경제와 안보를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다”며 “경제안보가 국가안보, 국가경쟁력인 시대가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수출 기업과 현지 진출 기업에 대한 전방위적 지원과 함께 에너지, 원자재, 곡물 등의 수급 불안에 선제적으로 대처해야 할 것”이라며 “경제와 안보에는 임기가 없다. 경제팀과 안보팀이 힘을 모아 급변하는 대외경제안보 환경에 빈틈없이 대응하고, 우리 경제의 흔들림 없는 도약을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해 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박효목 기자 tree6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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