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올림픽 열린다면…한국은 삼성전자만 은메달 1개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2월 7일 14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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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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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의 기업들이 업종별 매출액 순위로 경쟁하는 가상 기업 올림픽을 치를 경우 한국이 종합순위 9위를 기록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 기준으로는 삼성전자가 은메달로 한국 기업 중 유일하게 메달권에 들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2021 포춘 글로벌 500대 기업’을 기준으로 한국 기업의 경쟁력 수준을 분석해 보니 이 같이 나타났다고 7일 밝혔다. 전경련이 글로벌 500대 기업의 업종별 매출액 1~3위 기업에 금, 은, 동메달을 가상으로 부여한 결과다. 총 20개 종목에 31개국이 출전했고, 한국은 은메달 1개로 9위에 올랐다.

삼성전자는 총 15개 기업이 경쟁한 ‘기술’ 부문에서 2위를 차지했다. 이 부문의 1위와 3위는 각각 미국 애플과 알파벳(구글)이었다. ‘의류’ 부문에선 프랑스 디올이 1위, 미국 나이키가 2위에 올랐다. ‘자동차’ 부문에선 일본 도요타가, 독일 폴크스바겐과 다임러가 금, 은, 동메달을 가져갔다.

전년 대비 순위가 오른 한국 기업은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LG전자, 기아, 한국전력, 한화, KB금융, 삼성생명, 삼성물산 등 9개였다. SK, 포스코, 현대모비스, CJ는 전년 대비 순위가 하락했다.

종합 1위는 금 8개, 은 8개, 동 7개를 쓸어간 미국이었다. 중국이 금 6개, 은 6개, 동 5개로 종합 2위에 올랐다. 이어 독일, 프랑스, 일본, 영국, 싱가포르, 스위스가 한국보다 높은 순위였다. 글로벌 500 기업올림픽에 이름을 올린 기업 수로는 중국이 135개로 가장 많았고 미국이 122개로 뒤를 이었다. 한국은 15개 기업이 출전했다.

대표 기업들의 매출액 합계는 미국이 9조6501억 달러로 가장 많았고 중국이 8조9246억 달러로 2위였다. 일본은 2조9431억 달러로 3위, 한국은 8044억 달러로 7위에 이름을 올렸다.

글로벌 500 기업올림픽에 사상 처음으로 출전한 기업은 27개였다. 미국은 테슬라와 넷플릭스를 포함한 8개 기업이 새로 출전했다. 중국은 16개 기업이, 독일과 네덜란드, 싱가포르도 각각 1개씩 새로운 출전기업이 나왔다. 반면 한국은 2019년 LG화학이 ‘신인’ 기업으로 출전한 뒤 아직 추가된 기업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유환익 전경련 산업본부장은 “한국 기업들의 전체 매출액이 성장하는 등 나름 선전했다고 평가할 수 있지만 높은 수준의 규제로 신산업 분야의 대표선수가 발굴되지 못했다”며 “기업형 벤처캐피털 관련 규제 등이 완화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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