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새 회장 함영주-박성호 등 5파전… 이달 윤곽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2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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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연임 김정태 회장 내달 퇴임
66세 함 부회장 유력 거론 속… 58세 박 행장 다크호스 떠올라
차기 우리은행장 내주 선출 예정… 이원덕-박화재-전상욱 후보로

차기 하나금융 회장 후보 왼쪽부터 함영주 부회장, 박성호 행장, 윤규선 사장
차기 하나금융 회장 후보 왼쪽부터 함영주 부회장, 박성호 행장, 윤규선 사장
하나금융그룹 차기 회장과 새 우리은행장의 윤곽이 이달 안에 드러난다. 두 금융사 모두 3월 임기가 끝나는 현재 최고경영자(CEO)들을 최종 후보군에서 제외하며 리더십 교체에 속도를 내고 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는 지난달 28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열고 차기 회장 최종 후보를 5명으로 압축했다. 함영주 하나금융 부회장(66), 박성호 하나은행장(58), 윤규선 하나캐피탈 사장(62) 등 내부 인사 3명과 이성용 전 베인앤드컴퍼니코리아 대표(60), 최희남 전 한국투자공사 사장(62) 등 외부 후보 2명이 선정됐다. 2012년 취임 이후 4연임을 이어온 김정태 회장(70)은 최종 후보에서 빠져 하나금융은 10년 만에 그룹 CEO가 바뀌게 됐다. 김 회장은 내부 모범규준에 있는 나이 제한(만 70세)에 따라 연임이 불가능한 데다 수차례 연임 의사가 없다고 밝혀왔다.

김 회장의 뒤를 이을 유력 주자로는 함 부회장과 박 행장이 거론된다. 연륜과 경력에서 한발 앞선다는 평을 받는 함 부회장은 2015년 9월 하나-외환은행의 합병 이후 초대 하나은행장을 맡아 통합 작업을 순조롭게 마무리했다. 2016년부터 지주 부회장을 겸직하며 리더십을 인정받았다. 후보 중 가장 어린 박 행장은 함 부회장과 함께 지난해 회장 선임 때도 최종 후보군에 이름을 올린 ‘다크호스’로 꼽힌다.

다만 함 부회장이 연루된 파생결합상품(DLF) 관련 행정소송과 채용 관련 재판 등 법률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은 점은 불안 요인으로 꼽힌다. 관련 재판 결과가 나오는 25일 이후 최종 후보 1명이 확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금융권 관계자는 “함 부회장과 유사한 사례로 재판을 받은 다른 금융사 CEO들이 승소하거나 무죄 판결을 받았다”며 “법적 리스크 해소 여부가 차기 회장의 향방을 가를 것”이라고 했다.

차기 우리은행장 후보 왼쪽부터 이원덕 부사장, 박화재 부행장, 전상욱 부행장보
차기 우리은행장 후보 왼쪽부터 이원덕 부사장, 박화재 부행장, 전상욱 부행장보
우리금융지주도 지난달 27, 28일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를 열고 이원덕 우리금융 수석부사장(60), 박화재 우리은행 여신지원그룹 집행부행장(61), 전상욱 우리은행 리스크관리그룹 집행부행장보(56) 등 3명을 차기 우리은행장 후보군으로 확정했다.

유력한 차기 주자로는 그룹의 대표적인 ‘전략통’으로 꼽히는 이 부사장과 여신 전문가로 평가받는 박 부행장이 거론된다. 우리금융은 7∼9일경 자추위를 열어 최종 행장 후보 1명을 선출할 예정이다.

연임을 노리던 권광석 우리은행장(59)은 후보에서 제외돼 3월 말 임기를 마친다. 권 행장은 2020년 취임 당시 이례적으로 1년 임기로 시작해 지난해에도 1년 연임을 받았다. 이를 두고 금융권 안팎에선 그룹 장악력을 높이려는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의 의중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차기 행장의 임기는 다시 2년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그동안 우리은행장의 첫 임기가 2년이었던 데다 손 회장의 임기도 내년 3월 끝나기 때문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차기 행장 임기는 정해진 게 없다”면서도 “통상 회장과 행장이 임기를 같이 끝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송혜미 기자 1am@donga.com
#하나금융그룹#우리금융지주#은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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