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대표가 공개적으로 언론 앞에 나선 것은 지난 2019년 말 대표이사에 취임 후 처음이다. 구 대표는 공식석상에서 자신감 있는 목소리와 제스처로 내년도 사업 계획을 설명했다.
핵심 키워드는 ‘옴니 채널’이다. 단순히 매장 수만 늘린 것이 아닌 온·오프라인을 연계한 옴니채널 서비스로 고객 접점을 넓힌다는 구상이다.
대표 옴니채널 플랫폼은 ‘오늘드림’이다. 고객 주소지와 가까운 매장에서 포장·배송하는 즉시 배송 서비스다. 현재 올리브영의 매장수가 1200여개인 만큼의 전국 곳곳의 오프라인 매장을 물류 거점으로 활용할 수 있다.
구 대표는 “서울·인천 지역 오늘드림 주문건 가운데 (물류센터가 아닌)매장에서 출발하는 배송건은 40%”라며 “매장 매출로 환산하면 전체 매출의 10% 이상이 온라인에서 발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추후 올리브영은 매장에 없는 판매 재고 배송은 물류센터를 통해 보완해 나갈 방침이다.
이 같은 노력에 올리브영의 온라인 거래 비중은 빠르게 느는 추세다. 지난 2018년 올리브영 온라인 매출 비중은 8%에 그쳤지만, 올해 23%까지 급증했다. 지난달 ‘올영 세일’ 기간에는 온라인 매출 비중이 무려 35%에 육박했다. 또 행사 마지막 날 온라인 하루 매출은 무려 100억원을 넘어섰다.
올리브영은 온라인 성장과 무관하게 오프라인 매장 활성화에도 공을 들인다. 매장 방문 시 인센티브를 제공해 고객의 자발적인 방문을 유도하는 것이다. 특히 단순 상품 판매가 아닌 오늘드림 재고를 ‘보관’하고, 협력사 제품 ‘디스플레이’(전시)하는 기능을 강화해 고객 유입을 늘린다는 구상이다.
또 오프라인 활성화의 일환으로 내년 일부 점포를 리뉴얼(재정비)한다. 구 대표는 “현재 온라인에서 주문하고 매장에서 픽업하는 고객 비중이 15% 정도다. 계속해서 온-오프라인 양방향 고객 유치를 강화할 것”이라며 “이미 올리브영은 올해 99개 점포를 리뉴얼 했으며, 내년에는 250개 점포를 리뉴얼해 고객들이 피부로 변화를 느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구 대표는 사내 소통 애플리케이션에서 “2022년 상장을 목표로 2021년부터 관련 준비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재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인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은 올리브영 지분 11.09%를, 딸 이경후 CJ ENM 부사장은 4.26%를 보유하고 있다. 상장 후 보유주식을 처분해 CJ㈜ 지분 확보에 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들이 보유 지분을 모두 처분하면 3000억원 이상의 실탄을 쥘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CJ㈜ 지분 10% 이상을 사들일 수 있는 금액이다. 올리브영의 가치가 더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지배구조를 더 튼튼하게 할 수 있는 셈이다.
이미 올리브영은 지난달 말 내년 상장을 목표로 미래에셋증권·모건스탠리를 대표 주관사로, KB증권·크레디트스위스(CS)를 공동 주관사로 선정한 상태다. 업계에선 늦어도 내년 말 증시 입성을 점치고 있다.
다만 구 대표는 상장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구 대표는 “현재 주관사를 선정된 상태다. 시기·규모는 확정된 바가 없다”며 “(상장 전인 만큼) 자본시장법에 따라 구체적인 수치는 답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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